곤조맨을 좋아하세요?

혜이드가 씁니다

by 혜파리

곤조[일본어]konjo[根性]

명사 고집이 세고 고약한 성질. 또는 그런 성질을 부리는 버릇이나 태도.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들은 어쩌면 고집이 세고 고약한 성질을 갖게 된다. 포켓몬스터에서 인간의 복제 실험으로 탄생해 존재 이유를 고민하는 뮤츠가 그렇고,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어 정체성을 고민하는 히어로 배트맨이 그러하다. 이 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들이다. 어떤 곡절로 내가 이 자리에 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들은 자신의 과거에서 말미암아 차마 버릴 수 없는 곤조를 가지게 된 자신이 앞으로 어디를 향하게 될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결국 뮤츠는 복수의 대상인 인간을 해치지 않기 위해 세상과의 단절을 택하고 배트맨은 복수의 이름으로 타인들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자연은 무심하게도 질서보다는 무질서의 성질을 갖는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평면적인 권선징악은 당위성을 잃은 지 오래다. 예측할 수 없다. 혼돈뿐이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예측불가한 매일은 축복이 아니라 투쟁일지도 모른다. 혼란 속에서 인간은 존재 의미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좌절하기를 반복한다. 굴복할 것인가, 맞서 싸울 것인가. 그 과정에서 몇몇은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 입체적인 존재로 변모한다. 저마다의 곡절로 수많은 층들을 갖게 된 자들의 복잡한 역사와 단호한 방향성에 대해 듣는 것을 좋아한다. 무질서 속에서 일구어낸 그들만의 질서를 향한 집념이 단단할수록 안심이 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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