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07부터 190110까지 휴재하며
하나만 쓰면 되었는데, 어느새 두 개가 되고. 그래서 또 하루를 눈감아버리니 세 개가 되었다. 그렇게 네 개가 되었다. 이러다간 초등학교 때처럼 개학 이틀 전부터 10개씩 써내려가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려놨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물론 과감하진 못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1일 1기록 프로젝트의 선물을 놓치는 순간이기에. 내 맥북.
어제 마구 생각나던 글감들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 하루다. 생각은 많고, 기억은 사라지고. 기록만 남는다. 언젠가는 잊고 싶을 수도 있고 기록한 것을 후회할런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기억하고 싶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자마자 주워담고 싶은 요즘 하루. (힘들다, 지친다 말고는 할 이야기가 없어서 그런가) 내뱉어도 풀리지 않는데 왜 자꾸 하는지 입이 방정이다. 이 와중에 SNS로 대화한 기록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SNS도 끊고 싶다. 그래놓고 또 매번 채팅방에서 재미거리를 찾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잊고 싶지 않은 욕망에서 기록을 시작했지만 때론 그 기록만이 기억되는 상황을 더 두려워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인지하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