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06 오늘의 식사
다들 정말 이상한 조합이라 했다.
이전에 살던 내 집으로 이사 온 독일 친구, 그 집 바로 옆에 살던 중국 친구, 그리고 나.
It is always better to know each other!
인연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영어에 딱 맞는 단어가 없는걸까.
작년 3월, 처음 혼자 살아봄에 어색하고 무섭던 때였다. 그때 옆집 친구의 '적당한' 친절함 덕에 어느새 나도 그 집에 정을 붙일 수 있었다.
(1) 안면이라곤, 내가 한국인이고 여기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정도 소개한 것이 끝이던 시절. (한 30초 얘기했나..) 친구들이 놀러온다며, 포스트잇으로 시끄러울 수 있어 미안하다는 내용을 한국어로 그려놓은 옆집 친구의 센스 덕에 웃었다.
(2) 우리집엔 세 개의 대문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그 친구와 나 둘이서 공유하던 대문이었다. 그 문을 열 때마다 더듬더듬 손으로 짚어 불을 켜곤 했는데, 언젠가 옆집 친구가 그 곳에 산모양의 조명을 켜두기 시작했다.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덕에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던.
그 외에도 소소하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이웃 간의 정'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기에 두 친구를 소개해주기로 했다.
둘이서 디디를 타고 집에 가는 모양새는 조금 웃기고 어색했지만, 이렇게 셋은 상해에서 또 하나의 친구들을 만들게 된 거니까.
오늘의 식사에선 맛보단 대화에 집중했다. 때로는 음식이 배경음악처럼 깔렸을 때 더 매력적이라는 걸.
그리고 이곳은 저녁 8시 전까지 1+1이라는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