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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린 Aug 09. 2021

포르투갈 견문록 10 코임브라의 정체

이튿날, 코임브라의 아침을 이른 시각에 맞이했다.

간밤 사이에 깊은 잠을 청하기는 했지만 그 전날 버스 이동과 친구와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여파로 조금은 피곤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람까지 설정하며 여덟 시에 기상한 이유는 티파가 10시에 대성당 앞에서 만나 다시 도시 탐방을 재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9시에 만나자는 걸 겨우 만류하여 10시로 늦추었으므로 늦어서는 안 될 바였다.

아침은 어제 오후 늦게 배달한 남은 피자와 리조또였다.

어제 전체의 1/3을 먹고 남긴 피자 여러 조각과 리조또 중에 다시 1/2을 먹었다면 남는 음식의 양은 얼마일까요, 라는 문제를 연성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계량으로 덜어내어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현대 과학의 산물로 제법 다시 풍미가 살아난 피자와 리조또를 먹을 수 있었고, 배를 채우며 조금 남아있던 잠 기운을 떨쳐내려고 했다.

아침을 먹고 나선 바로 옷을 입고 대문을 나섰는데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날씨의 낌새가 심상찮아 보이더니 바깥 도로에는 이미 간밤에 내린 비로 잔뜩 젖어있었고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고여있었다.

이제는 그친 것 같았지만 지금 보이는 하늘에 먹구름의 상태로 보았을 때 지금 당장이라도 비가 내린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조금은 불안한 마음을 떠안고 신 대성당 쪽으로 걸어 나가니 잠시 뒤에 부슬비가 얼굴에 내리는 듯도 했다.

어차피 우산도 없었으니까 별 수 없지, 소나기만 안 내린다면야 맞을만한 것 같기도 했다.

리스본도 여태 그랬듯이 포르투갈 날씨는 전체적으로 변덕이 심한 모양이니 혹시 또 모른다, 이 고비만 넘긴다면 다시 화창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대성당에 도착해서 얼마쯤 기다리자 티파가 허리까지 오는 장우산 하나를 휘적거리면서 저 멀리서 다가왔다.

돌길에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육중한 것이 흡사 골프 우산을 가져온 모양이었는데 오히려 비는 서서히 그쳐 가는 모양새였다.

“아니, 무겁지 않겠어? 비 이제 다 그친 것 같은데.”

“혹시 몰라서 그냥 가지고 나와봤어. 내가 날씨에 배신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티파의 말은 어쩐지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발언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티파는 거대한 검은색 장우산을 지팡이 삼아 오늘의 일정을 나서게 되었다.

오늘의 일정은 오로지 티파에 의해서만 짜인 것으로 황송하게도 내 의견은 일체 들어가지 않았으며, 대충 브리핑은 받았으나 뭐 지명이고 이름이고 내가 아는 것이 있어야지 말이다, 결국 모든 것을 티파에게 일임하기로 한채 우린 길을 나섰다.

“여기 언덕 쭉 올라가면 대학교가 나오는데 우린 엘리베이터 타고 가자. 경치도 멋지거든.”

코임브라 대학교를 첫 번째 장소로 정한 뒤, 길을 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동네 마켓이 마침 문을 여는 중이라며 티파가 안에 들어가 보겠냐고 물었다.

뭐, 일정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봤자 다 똑같은 코임브라 안인데 뭐가 그렇게 많이 달라지겠어, 싶어서 흔쾌히 그러자고 답했다.

마켓은 코임브라판 광장시장처럼 상인들이 저마다 정해진 부스에 짐을 풀고 있거나 이미 이른 시간에 방문한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주로, 신선 야채나 과일 종류를 팔고 있었고 건너편으로는 쭉 정육점들이 연이어져 있었다.

듣기로는 유럽은 식자재 유통에 있어서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치는데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마트에서 파는 식료품들도 신선도가 높으며, 약품 처리를 최소한으로 줄였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엄격히 단속한다고 했다.

마트에 진열된 상품마저 이런 와중에 하물며 시내로부터 가까운 곳에 날마다 들어오는 신선한 음식 재료를 값싼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이점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기지개라도 켜는 것처럼 천천히 가게 위 천막을 치고, 켜켜이 쌓인 박스를 여는 상인들의 모습을 마저 보며 마켓을 빠져나왔다.

그 길로 대학교 코 앞에 내려다 줄 엘리베이터(Elevador do Mercado)를 타러 갔다.

이런 종류의 엘리베이터는 전반적으로 높낮이 차이가 심한 지역의 지형을 이용해 리스본에도 볼 수 있는 도시 내 작은 이동 수단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티파는 대학교 학생증을 찍어 이용할 수 있었지만 난 1.60유로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탑승했다.

엘리베이터는 한 층을 올라가 육교 위에 내려주더니 거기에서 바로 케이블카 비슷한 차량에 올라타 나머지 거리를 좁혔다.

아래에서 볼 때는 그렇게 길거나 가파르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유리 칸막이 안에서 올라가는 입장이 되니까 아래에 있는 사물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질 쯤이 되어서야 출입문이 열렸다.

내리자마자 탁 트인 전망이 보이는데 전체 마을의 풍경은 물론이고 끝없이 이어지는 하늘까지 담겨 심지어 저 멀리로  커져가는 까만 먹구름까지 한 폭의 시야에 확인할 수 있었다.

날씨가 확실히 조금은 개이고 있는지 잿빛이던 하늘 사이로 하얗게 뜨는 구름 조각들이 틈틈이 고개를 들이미는 중이었다.

엘리베이터에 내렸음에도 조금은 걸어 올라가야 하긴 했는데 그나마 이 은혜로운 기계만 아니었으면 삼십 분은 족히 내리 걸어 올라와야 했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해지는 마음을 멈출 수 없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짧은 산보를 이어나가기로 한다.

건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 부속 건물들이 속속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티파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강의를 듣거나 자주 이용하는 문과 대학이 제일 앞에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대학 부설 도서관이 데칼코마니처럼 있었다.

학생증으로 도서관 출입을 하려고 했지만 방학을 맞이해선지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져 도서관은 출입이 불가능해 보여 우린 곧장 코임브라 대학교 캠퍼스 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13세기 초에 세워졌다는 이 오래된 대학교는 티파 말에 따르면 왕정이 존재했을 때에는 귀족들이 사용하던 궁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했다.

이 외에도 티파가 해준 말은 많았는데 사실이라기보다는 썰에 가까운 이야기들인 데다가 자꾸 말 앞에 아마도, 확실하진 않지만, 장담은 못하는데 등의 불안한 수식어구를 갖다 붙이는 바람에 나도 반신반의하며 들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뭐 그렇게 불확실한 게 많냐고 추궁을 해보았으나 티파는 그저 배시시 웃으며 나도 들은 대로 전해주는 것뿐이라며 어깨를 으쓱했기에 이야기들을 지나가는 풍문으로만 들었소, 수준으로 합의하기로 했다.

시계탑이 정시를 15분 남기고 종을 울렸고, 우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캠퍼스 위주로 돌아다니며 구경할 거리가 상당히 많았는데 덕분에 여기저기 쏘다니며 오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주변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데 이건 패스를 구매하면 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한 학생 감옥까지 둘러볼 수 있다.

대충 티파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먼 옛날에 학생들이 죄를 지었을 경우, 일반 감옥이 아닌 코임브라 대학 내에서 재판을 진행한 결과로 학생 감옥에 수감했다는 건데, 이 와중에도 학생이 수업이 있으면 교도관의 관찰 아래 수업을 참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감탄했던 바는 사법부의 기능을 겸할 수 있었던 코임브라 대학의 위상과 학생의 교육권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했던 교육 장려 의식이었다.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서 들어가고는 싶었는데 그전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요새 여행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지 입장하려면 오후 4시가 가장 빠른 시각이라길래 빠른 포기를 시전 하였다.

아쉬운 대로 바로 아래 건널목에 있는 야외 식물원으로 향했다.

우린 식물원을 걸으며 그간 밀려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전해 듣지 못한 다른 반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았는 데다 리스본 학기가 중간에 중단되는 바람에 오가지 못했던 학기 중 사건 사고들을 바쁘게 주고받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어떤 의미로든 가장 큰 충격을 던지는 굵직한 뉴스들을 전해주는 티파는 코임브라에 얽힌 역사적 및 정치적 이슈들을 전해주던 일전의 자신 없던 모습과는 다르게 거의 이야기 자판기로 변신한 듯 썰을 풀어대고 있었다.

주거니 받거니 밀린 소식들을 다 털고 나니 위장이 허전해졌음을 깨닫고,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미리 예약해 둔 곳이 있어. 지난번에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도 쫓겨났거든. 이번에는 실패 안 한다. 예약의 힘을 믿는다, 나는.”

비장한 각오를 다진 티파는 핸드폰으로 레스토랑 예약 캡처본을 내밀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또 특별하게 안전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 더없이 중요했는데 그 이유는 6개월간 이어진 프로젝트에 티파가 위원회 자격으로 참여하는 중에 오늘이 마지막 발표회가 있는 날이었는데 그 시간이 하필 점심시간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심을 다 먹은 후에는 티파는 줌 화상 미팅에 들어가고 그동안 나는 가져온 책을 읽기로 했다.

점심쯤 되니 날은 개다 못해 화창해져 하늘이 푸른색으로 창창하게 빛나고 있었다.

점심 먹는다고 두 시간이나 한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뭐라도 더 시켜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전채요리부터 본식에 디저트까지 사이사이 기다려야 되는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까지 다 합치니 두 시간을 훌쩍 넘길 수 있었다.

그동안 티파는 프레젠테이션 참석자들의 발표를 듣고 코멘트를 하나씩 달아주고 있었다.

아침 바람부터 나와서 여기저기 날 끌고 다녀준 것도 고마운데 심지어 점심시간까지 굳이 할애해서 본인이 참석해야 할 중요한 자리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게 2시간의 양해를 구하고 레스토랑 예약까지 해서 점심을 대접한 데다가 그 이후에도 같이 둘러볼 곳이 많다며 성화인 이 친구, 도대체 지상을 헤매는 천사시냐고요.

식사를 마친 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느라 못 본 거리 풍경을 보면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자며 둘레길을 따라 걸어 내려왔는데 다 내려와서 근처 공원에서 더위를 좀 식히고 있는데 티파가 갑작스럽게 우산의 행방을 물었다.

그렇다, 그 검은 장우산은 여느 햇볕 쨍쨍한 날 짐덩이가 되어버린 우산들과 다름없이 아무런 통보도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난 것이다.

티파는 이마를 빡빡 치며 머릿속으로 동선을 다시 새겼고, 우린 레스토랑을 빠져나오며 벤치에 누워서 요란하게 사진을 찍을 때 아마 우산을 깜빡하고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티파는 한사코 먼저 숙소에 가서 기다려도 된다고, 나중에 8시쯤에 느지막이 만나서 밤까지 함께 있으면 되지 않냐고 했지만 고작 우산 하나와 조금 더 둘러가는 길로 티파를 혼자 둘 순 없었다.

그렇게 우린 두 번째 엘리베이터 오르막길에 몸을 싣고 한 번 더 학교 캠퍼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나마 얌전하게 놓여있는 우산을 되찾아서 망정이지, 갔는데 없었으면 우산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산산조각 날뻔했다.

원래대로의 계획은 아침 댓바람부터 싸돌아다녔기 때문에 에너지를 채우고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4시쯤 각자 집으로 들어가서 두어 시간 조금 쉰 다음에 다시 초저녁이 되면 만나자, 그러면 석양 지는 모습도 볼 수 있고 해가 저물면 우린 저녁 식사를 먹으러 가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에도 이곳저곳을 마구 찔러대면 들렸는 데다가 우산까지 되찾으러 왔던 길을 한 번 더 밟느라 계획은 망가진 지 오래였다.

그래 봤자 계획은 계획이지, 결국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들이 남는 것이 아니겠는가.

심지어 이제는 우산도 찾았겠다, 정신 차리고 집으로 가서 몸 좀 뉘이자, 하고 내려오는 길에 하필이면 Sė Velha de Coimbra, 코임브라 구 대성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온 김에 둘러보고 갈까, 생각이 들려는 찰나에 티파는 본인도 여태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며 안에 들어가기를 원해 그곳 안을 둘러보는데 또 한참이 걸렸다.

수도원으로 이어져있는 외부 공간이 우연의 일치로 기막힌 빛과 건축물의 조화를 이루길래 또 신난다고 사진을 열성적으로 찍어대느라 바빴다.

그렇게 코임브라를 오르락내리락 오며 가며 돌아다니느라 한참을 지나 6시가 넘어서야 겨우 우리가 만났던 장소인 신 대성당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초저녁이 되어서 만나자고 했지만 초저녁이 될 즈음에 숙소로 돌아온 나는 일몰시간을 확인하고 그 전에만 다시 만나면 되지 않겠냐, 나름의 논리를 세우며 행복 회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기 전 강가에서 해지는 걸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한 계획은 편리하게도 딱딱 떨어졌다.

대성당에서 강가로 걸어가는 데까지도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강가에 도착했을 때 오렌지 빛과 연붉은 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강가 근처 카페에서 난 티파에게 약속 시간 이전에 미리 나와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었다.

지난 석사 과정 동안 거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같이 또 따로 보낸 시간들을 상징할 수 있는 물품들이었고, 앞으로 티파가 유럽의 다른 곳을 가더라도 계속 쓸 수 있는 여행 물품들이었다.

오늘은 티파의 생일이었다.

티파는 더없이 기뻐하며 자꾸만 내가 얼마나 스윗하며 섬세한 선물을 줬는지 온갖 감탄사를 섞어가며 끊임없이 말해주었지만 실상은 스윗하고 섬세하며 남을 위해주는 사람은 분명 티파였다.

티파가 보여주는 코임브라는 이제부터는 단순히 지도에 존재하는 하나의 도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는 특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다시 코임브라에서의 짧은 시간을 돌아본다면 난 대성당의 위치보다도 그 앞에서 티파를 기다리던 시간을 기억할 테고, 코임브라 대학교에 무엇이 있는지보다도 그 안을 뛰어다니며 학생 감옥을 둘러보고자 했지만 기어코 실패했던 수포로 돌아갔던 헛된 노력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낯선 도시의 강변에서 저무는 해를 맞이하며 석양의 아름다움을 나눌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사실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을 넘어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채소가 곁들여진 돼지고기 요리를 시켰고, 티파는 해산물이 올려진 피자를 시켰다.

우린 매 끼니마다 그랬듯이 놀랍도록 예상을 뛰어넘게 맛있는 식사를 시작하며 앞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석사 과정으로 만나 여태 함께 걸어온 이 길은 이제 끝이 나려고 한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은 너무나 흔해 빠졌다.

하지만 이 흔하디 흔한 문구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 앞뒤 없이 뒤엉켜 수많은 날들을 살아오며 깨달은 이력이다.

어떤 하나가 매듭지어져야만 다른 하나를 풀어내려 갈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티파와 나도 하나의 끝을 같이 맞이하지만 그와 동시에 서로 다른 시작의 끈을 잡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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