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팀 신설, 책임자에 펜스 부통령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26일(현지시간) 열고 코로나19 전담팀을 발족하고 책임자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명했다.
그동안 미국 언론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백악관의 대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는 기자들의 우려가 담긴 질문에 "We’re very ready for it"이라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국민들에 대한 입국 제한에 대해서는 "Not the right time" 라고 말하며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항검역소 감역시스템은 강화할 방침이다. 지금은 중국발 승객들에 한해서만 열감지기 등 검사를 했지만 이제는 이탈리아 일본 한국발 승객에 대해서도 검사를 할 방침을 내놨다. (CDC involved in "ongoing" conversations on expanding airport health screenings for coronavirus.)
그러면서 트럼프는 미국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Treat this like you treat the flu" 라고 말했는데 그저 감기처럼 취급하라고 강조하면서, 손을 자주 씻고 공공장소에서 손잡이를 자주 잡지 않는 정도로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의회에 코로나19 대응 자금으로 추가 예산 25억달러를 요청했으며 트럼프는 이를 의회가 승낙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과 관련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상당히 빠른 시점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발표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반응도 뜨겁다. 뉴욕타임스, CNN, MSNBC 등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진단 능력은 우수하며 확진자 이동 경로와 감염 원인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 많게는 1만여명의 코로나19 진단을 진행하고 있고 진단키트도 각 지역에 널리 공급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 능력에 의문을 던졌다.
특히 트럼프가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취급하면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성이 없다는 것으로 증명이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 국민들의 반응을 뉴욕타임스와 CNN 뉴스 댓글을 통해 알아본 결과 언론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CNN 뉴스에 "Most states dont even have testing kits yet."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직 각 주에 코로나 테스크 킷도 없고 증상에 대한 자세한 고지도 없으며 어디서 어떻게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지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 등 정보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방금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는 한 미국인 네티즌은 여행객에 대한 스크리닝 조차 시행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선을 앞둔 ‘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증상과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며 각 주마다 코로나19 진단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조율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의 의료시스템 특성상 우리나라처럼 각 보건소나 공공기관을 통해 모든 국민에 대해 진단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북미로 급격히 퍼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국의 대응에 전세계는 더 주목할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방역과 검역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연구 대상에 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