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수업:3.자연과 벗하기

자연이 주는 위로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여러 가지 문제로 복잡할 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할 때, 그리고 이유 없이 울적할 때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점술가를 찾거나 종교에 의지하거나 친구를 만나 하소연하거나 명상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잠수를 타거나.. 각자 나름의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저는 자연 속에서 해결합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냥 걷습니다. 집 근처 산책로가 남산까지 연결되니 2시간 정도 걷고 나면 걸음걸이의 규칙적인 리듬처럼 마음이 안정됩니다.

좀 멀리 갈 수 있을 때는 산에도 갑니다. 힘들게 등산을 하지는 않고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합니다. 맑은 공기를 쐬면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듣고 나무도 보고 바위도 보고 산새와 다람쥐도 만나고 하면서 자연과 교감을 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너럭바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햇볕을 쐬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동쪽 바다를 찾습니다. 짙푸른 바다 색깔이 너무 좋고 바람이 시원해서 금방 속이 후련해지죠. 파도가 높거나 잔잔하거나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먼바다의 수평선은 늘 한결같습니다. 규칙적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늘 그대로인 수평선을 바라보면 어느 새 마음은 고요해져요. 바다를 바라보며 길게 심호흡을 합니다. 50번 쯤. 갈매기가 떼 지어 앉아 햇볕을 받고 있는 모습은 정말 평화롭지요. 모래위에 남긴 새들의 발자국도 보기 좋아요.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은 바닷가에서 파도를 바라보며 달과 지구의 만유인력을 떠올리고 모래를 보면서는 무수히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죠.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얘기한 거라고 봅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그리고 기나긴 시간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이렇게 깨어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가 고민하는 것들은 참 하찮은 것이란 생각이 들지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괴로워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행동인지 깨닫게 됩니다. 우린 잠시 다녀가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죠.

행복은 먼데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속의 행복을 이끌어 내도록 각자의 방법을 터득하는 게 필요한 거죠. 제게는 자연이 훌륭한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