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 작은집 일기
비가 그쳤습니다. 비 온 다음날이라 공기가 정말 맑습니다. 아직 개울가 시골집입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잔잔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정말 듣기 좋네요. ‘박새’라고 정해진 새가 반갑게 노래합니다.
“ 나, 박새 아니거든요! “라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앞산에 뻐꾸기도 질세라 목청을 높입니다.
백로가 몇 마리 날아왔는데 그중 검은 새가 한 마리 끼어 있어요. 물에 떠있다고 다 오리인 줄 알았는데 부리가 뾰족한 것이 아무리 봐도 오리는 아닌 듯합니다.
“넌 뭐냐?”
다시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를 펼칩니다. 우선 오리과에서 찾아보는데 비슷한 새는 없어요. 책을 열심히 뒤지고 있는데 검은 새가 돌 위에 서서 날개를 활짝 펴고 한참 있는 게 보입니다. 뭐 하는 걸까요?
책을 살펴보다가 못 찾겠어서 다시 책의 앞부분으로 돌아가 서식지별 발견되는 새를 봅니다. 검은 새가 비슷한 게 있어요. 혹시? 가마우지가 비슷합니다. 144페이지를 찾아보니 (잠수 후 날개를 말리는 행동) 날개를 편 사진이나 정지해 있는 포즈가 똑! 같아요. 그런데 가마우지는 서남해안 무인도 바위 절벽에 서식한답니다.
여기는 무인도도 아니고.. 하단에 ‘닮은 종 민물가마우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 페이지 앞으로 넘기니
‘민물가마우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유레카!!!
찾았다!!!
바로 이 검은 새는 ‘ㅁㅁㄱㅁㅇㅈ ‘
민물가마우지였습니다.
‘낙동강 하구, 한강, 하천 등에서 집단으로 월동하는 흔한 겨울 철새이며 일부 지역에서 번식한다. 주로 호수 강 하류 바닷가에서 잠수해 먹이를 찾는다. 전체가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다. 등과 날개 윗면은 어두운 갈색이다. 최근 강원 춘천 소양호 팔당호 인근 족자도 등지에서 번식이 확인되었다.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겨울철새가 텃새가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가요? 우리나라의 환경이 살기 좋아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