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강원도 영진해변의 일출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 있고 남부지방, 중부지방, 강원 영서에 비 피해가 엄청난데 태풍까지 몰려온다니 걱정이다.

주문진 근처 영진해변에 와 있는데 이곳도 파도가 거칠고 비가 오락가락했다. 어제 낮에 경포호 주변 한 바퀴(4.5km)를 돌며 우중산책을 했더니 일찍 잠이 몰려와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었다. 덕분에 일찍 눈이 떠졌다. 부엌 쪽 베란다로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뭔가 근사할 것 같은 기분. 일출시간을 확인해 보니 5시 35분이고 아직 20분이 남아있다. 옷을 챙겨 입고 바닷가로 나갔다.

동이 터 오는 시간의 하늘이 정말 멋있다. 여명을 받아 붉은빛과 보랏빛이 반사된 구름이 하늘에 펼쳐져 장관이었다. 내가 여기에 와서 지금껏 본 하늘 중 가장 근사했다. 긴 비가 내리고, 태풍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았다.

일출 장소는 바다 정면. 새해 첫날 일출을 봤던 장소는 좀 오른쪽 등대 뒤편이었는데 여름에는 이렇게 정면에서 해가 뜬다는 걸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지구 자전의 영향 이리라. 그러고 보니 모르고 살아온 것들이 참 많다. 여름 아침 바다의 바람이 부드럽다.

드디어 해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늘의 태양이 뜨는 것이다. 붉은 기운이 더 많아졌다. 윌리엄 터너가 매번 벅찬 감동으로 이런 광경을 캔버스에 옮겼을 것이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드는 순간 나는 죽는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일어나는 순간 나는 새롭게 태어난다. _ 마하트마 간디


새로운 태양의 기운을 받으니 어제까지 나를 짓눌렀던 미움도 분함도 서운함도 모두 부질없어 보인다. 다 담담하게 털어버렸다.

마음을 다잡고 행복한 마음으로 월요일을 , 남은 여름을, 다가올 가을을 맞는다. 기운이 떨어지면 또 해 뜨는 걸 보러 오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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