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현대백화점 개관 기념전 6월 27일까지
팝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앤디 워홀(1928~1987)의 대규모 회고전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ANDY WARHOL : BEGINNING SEOUL)’전이 여의도 현대백화점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의 주요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투어 전시이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부분적으로 국내에 선보인 앤디 워홀의 작품전과는 달리 앤디 워홀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n fifteen minutes everybody will be famous.”( 15분이면 모든 사람은 유명인이 될 수 있다) 앤디 워홀은 현대 사회에서 예술도 대중 매체와 마찬가지로 무한 복제될 수 있으며 모든 것이 상품화되고, 개인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앤디 워홀은 1962년 8월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죽은 후 먼로의 1953년 출연작 ‘나이아가라’의 스틸 사진을 한 장 골라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청록색, 녹색, 청색, 노란색 등을 바탕에 칠하고 실크스크린으로 찍은 먼로의 얼굴을 그 위에 올려 이콘 화 같은 효과를 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여배우의 사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1950년대 추상미술에 함축된 예술가의 독창성과 개성을 부정했다. 아티스트가 실크스크린이라는 상업적인 도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대량 생산해 낸 이미지는 과연 예술일까? 예술계에 이런 의문을 던진 것 자체가 신화가 되어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한다.
새로 개장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 내 뮤지엄 ALT.1에서 열리고 있는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ANDY WARHOL : BEGINNING SEOUL)’전에서는 앤디 워홀을 대표하는 마릴린 먼로, 꽃 등 시그니처 판화작품을 비롯해 쉽게 볼 수 없었던 그의 드로잉 작품을 포함한 153점을 공개한다. 또한 예술을 향한 워홀의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줄 수 있는 개인 소장품도 전시돼 앤디 워홀의 정취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앤디 워홀의 삶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사건들을 시각적으로 정리한 도입부에 이어 총 6섹션으로 구성된다.
SECTION1 FAME: My Love, My Idol
명성을 향한 그의 집착에 대한 근본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는 워홀의 신화부터, 유명인, 작업실로 사용된 ‘팩토리’ Factory까지 광범위하다. 엘리자베드 테일러, 마릴린 먼로, 발렌티노, 모하메드 알리 등의 이미지를 이용한 작업들이 소개된다. 워홀의 어머니의 초상화도 포함된다. 워홀은 같은 방식으로 장소들을 묘사하기도 했다. 그가 그린 팩토리와 워싱턴 기념탑도 함께 전시된다.
SECTION 2 ICON: New? New!
앤디 워홀은 1962년부터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해 캠벨 수프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슈퍼마켓 선반 위의 수프 캔을 작품화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동시대를 상징하는 사물의 인식 방법이나 미술사적 의미로나 획기적이었던 이 작품에서 앤디 워홀이 한 것이라고는 수프 캔을 작품 소재로 선택한 것뿐이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달러 지폐, 티켓, 과일과 같은 익숙한 물건을 정물화의 소재로 삼기도 했다.
SECTION3 UNKNOWN & ORDINARY PEOPLE : 타인의 초상
워홀은 우리에게 종교란 볼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며, 마치 영화배우처럼 상상 속 전이만이 있다고 말한다. 아무도 그들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인 것처럼 말이다. 바로 이 점에서 모두가 앤디 워홀이 그린 초상화의 주인공이 되길 원했다. 한 것이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은 어떠한 지위의 획득을 의미했고, 대중에게 종교와 같은 우상이 되는 것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앤디 워홀은 수많은 초상화를 의뢰받았고, 역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화가 중 한 명이 되었다.
SECTION4 PASSION: Where We Live In
회화작품과 프린트의 첫 번째 정치적 주제는 1972년의 마오쩌둥이었다. 작품에 할리우드 스타를 이용한 것처럼, 정치인을 소재로 선택하면서 다시 한번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치에는 워홀이 관심을 가졌던 또 다른 측면도 존재했다. 1983년 자극적이고 비도덕적인 세계와는 거리가 먼 듯한 10개의 실크스크린 시리즈를 만드는데, 바로 멸종위기 동물을 그린 작품이었다. 지구를 구하려는 실천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이 섹션에는 정치인의 초상화, 소, 꽃 시리즈 외에도 워홀이 환경과 자연의 힘에 관심을 갖게 된 이탈리아의 베수비오산이 포함된다. 전기의자, 거리의 시위, 폭동 이미지도 포함된다.
SECTION5 MUSIC : Portraits of Rock
음악과 앤디 워홀의 열정적인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준다. 워홀은 앨범 벨벳 언더그라운드 앤드 니코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프로듀싱을 맡아 바나나 껍질을 벗기면 핑크색 바나나가 나오는 이미지가 담긴 앨범 재킷을 제작했다. 셀레브리티의 대명사였던 워홀의 세계에 살아 숨쉬었던 수많은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 수집품, 오브제, 초상화 등을 포함한다.
SECTION6 Gaze: Drawing & Interview
앤디 워홀은 실크스크린과 페인팅 작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평생 동안 드로잉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드로잉은 오히려 워홀이 추구했던 다매체의 사용 및 다양한 주제관에 대한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려한 색감의 스크린 프린트 작품 뒤에 감춰진 내성적이고 겁 많던 앤디 워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국인 저널리스트 존 윌콕과 함께 1969년 창간한 잡지 인터뷰 Interview에도 나타난다. 인터뷰를 통해 스타들의 일상과 가치관을 편집 없이 보여준다는 콘셉트로 발간된 잡지는 그저 파티를 즐기며 자극적인 시간을 보내는데 그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섬세한 애정을 갖고 그들과 교류했던 워홀의 감성적인 모습을 담는다.
이탈리아의 주요 미술관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기력한 일상에 앤디 워홀 특유의 강렬함으로 관람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최 측은 기대했다. 전시는 2월 26일부터 6월 27일까지 진행된다. / 표제 이미지 게티이미지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