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박물관 점거한 해충, 카드게임으로 퇴치해 볼까
코로나 19로 봉쇄 조치된 박물관들에 증가한 해충들 때문에 박물관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해충퇴치에 도움이 되는 카드게임이 개발돼 관심을 모은다.
디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미술관과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사람들의 출입이 사라지자 제 세상을 만난 듯 늘어난 해충들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갉아먹을 위기에 처했다.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데 이 가운데 눈길을 모으는 것이 해충들을 식별하고 퇴치방법에 대한 지식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카드게임이다. 영국 남서지역 뮤지엄 개발 프로그램 South West Museum Development Programme의 보존 개발 책임자인 헬레나 예스케 Helena Jaeschke는 게임 프로그램 개발자인 딸과 함께 트럼프 카드 형식을 기반으로 '박물관을 구하자!(Save the Museum!)'라는 카드 게임을 개발했다. 앞서 그녀는 해충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을 지원하기 위해 Historic England가 자금을 지원하는 긴급 캠페인을 시작했다.
모녀가 개발한 카드는 박물관에서 자주 발견되는 다양한 해충을 식별할 수 있도록 이미지가 담겨 있고 뒷면에는 알의 모양, 어린 해충, 성체의 모습, 그 벌레들이 입히는 피해과 그것들이 좋아하는 기후 등 정보가 담겨있다.
예스케는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며 "커피를 마시면서 카드를 훑어보고 해충과 가능한 퇴치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거나 게임을 통해 서로 도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드게임은 원래 박물관 직원들이 해충을 직접 처리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청소부가 해충을 가장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큰 만큼 많은 사람들과 카드를 공유하고 있다.
박물관 보존 전문가들에 따르면 박물관 봉쇄조치로 공간이 사람들로부터 방해받지 않게 되고, 계절이 바뀌어 어 실내 온도가 올라간 데다 수집품과 보존 상태를 확일할 수 있는 직원이 부족한 것 등이 해충의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문화유산과 해충 관리에 관해 많은 박물관에 자문을 제공하는 곤충 학자 데이비드 피니거에 따르면 섬유를 먹는 좀벌레부터 카펫 진드기 같은 해충 외에 비교적 새로운 종인 회색 좀벌레도 런던 박물관 전체에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