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과 파격의 조화, 프렐조카쥬 발레단 '프레스코화'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을 통해 프랑스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평가 받는 앙쥴랭 프렐조카쥬(Angelin Preljocaj). 그가 이끄는 프렐조카쥬 발레단이 최신작 ‘프레스코화(La Fresque)’로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안무가 프렐조카쥬
국내 팬들에게는 장 폴 고티에와 콜라보 한 ‘스노우 화이트’로 잘 알려진 프렐조카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와 ‘베시 어워드’를 비롯한 수많은 안무상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한 거장이다. 프렐조카쥬는 클래식발레로 무용계에 입문했지만 파리에서 카린 바에너를 사사하며 현대무용으로 진로를 바꿨다. 1984년 안무가로 데뷔해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움직임, 독특한 미학과 파격적인 해석을 선보이며 단번에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리옹오페라발레, 파리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작품을 안무했고, 2006년부터는 프랑스 최초의 무용창작센터 더 파빌론 누아르(The Pavillon Noir)의 상임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프레스코화’ 공연 장면_ Jean-Claude Carbonne
‘프레스코화’ 중 환상적인 군무.Jean-Claude Carbonne
LG아트센터에서 11월1~3일 만나게 될 프렐조카쥬 발레단 무용수들의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프렌치 모던발레의 진수를 선보이는 ‘프레스코화’는 중국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엮은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벽화’는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로 불리는 ‘요재지이’에 수록된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아온 이야기다.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프레스코화’ 무대.c-Constance-Guisset-Studio
‘주효렴’과 ‘맹룡담’이라는 두 명의 여행자가 천상계와 지상계를 오가며 사랑을 만나는 것이 줄거리다. 벽화 속 긴 머리의 여인들에게 매혹된다는 몽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재현, 꿈과 현실 세계를 탐구하는 프렐조카쥬의 해석과 탁월한 표현력과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자랑하는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군무가 색다른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작의 주인공이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는 것처럼 작품에서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그림 속 여인들로 등장하는 다섯명의 여성 무용수들은 긴 머리카락을 좌우로 흔들며 매우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인다. 공연은 부산문화회관(11월 6일), 대전예술의 전당(11월 9~10일)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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