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공사 마무리하고 5월 4일 개관
이탈리아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한 튀르키예의 현대미술관 ‘이스탄불 모던 Istanbul Modern’이 5년간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5월 4일 새 건물을 공개했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이 건물은 총면적 11만 평방 피트(약 10200㎡)에 기획전시 및 상설 전시, 교육 프로그램, 영화 상영을 위한 전용공간과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스포루스 해협과 골든혼 Golden Horn 하구가 만나는 이스탄불 카라쾨이 해안의 역사적인 지역에 위치해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렌조 피아노는 2004년 박물관의 첫 번째 건물이 세워진 곳에 지어지는 새 미술관 건물을 디자인하면서 장소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여행객들을 위한 항구로서의 오랜 역사를 따라, 건물의 실루엣은 다양한 크기의 배들을 떠올리게 한다. 전면에는 물고기 비늘처럼 빛에 반짝이는 수십 개의 알루미늄 패널로 장식했다.
새 미술관의 1층은 유리 벽이 둘러쳐져 있어 관람객들이 이 미술관의 예술품을 외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은 개관에 맞춰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나란히 설치했다. 하나는 과거 이스탄불 모던의 옛 건물에 오랫동안 전시됐던 리처드 웬트워스 Richard Wentworth의 ‘잘못된 천장’ (False Ceiling,2005), 다른 하나는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의 ‘당신이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 (Your unexpected journey ,2021)이다. 새로운 공간을 위해 미술관의 의뢰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이다. 건물의 꼭대기에 있는 테라스에는 반사풀을 설치했으며 이스탄불과 이스탄불의 수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미술관은 새 건물을 개관하면서 "새 건물의 투명하고 접근하기 쉬운 디자인은 박물관의 정신을 반영합니다. 방문객들에게 관객 지향적인 전시와 현대의 예술적 다양성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면적인 경험의 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라고 소개했다.
다섯 개의 새로운 전시회가 이스탄불 모던의 새 건물에서 기획됐다. 2016년부터 박물관이 인수한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 17점을 전시한 ‘Always Here’와 이스탄불 모던의 가장 포괄적인 동시대 미술 컬렉션 280점으로 구성한 ‘Floating Islands’가 관심을 모은다. ‘Floating Islands’ 전시에는 아이셰 에르크멘, 닐 얄터, 파렐니사 자이드를 포함한 튀르키예 예술가들과 마크 브래드포드, 알리차 카데, 양혜규 등과 같은 국제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미술관에서는 터키계 미국인 뉴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레픽 아나돌 Refik Anadol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추상적이고 꿈같은 환경을 만드는 그의 작품은 데이터 기반 의 기계 학습 알고리즘으로 구성되는데 이곳에서는 보스포루스의 환경 데이터를 사용한다.
2004년 개관 이래 오랫동안 튀르키예의 현대 미술을 선도해 온 이스탄불 모던은 2018년 이전 건물을 폐쇄하고 새 건물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기간 중 인근 유니언 프랑세즈 건물에서 이전했다. Istanbul Modern 신축 프로젝트는 도시 카라코이 지역의 문화적, 역사적 유적지를 정비하기 위해 고안된 18억 달러 규모의 갈라타 항구 개발 프로젝트에 속한 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됐다. 갈라타 항구개발 프로젝트에는 미술관 외에 레스토랑, 호텔, 유람선 터미널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