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 미술관 투어_수태고지
2011.04 - 2019.05 - 현재 진행 중 | 스페인 여행 지식 가이드/ 미술관 도슨트 활동, 기록하는 글
"완벽하게 남겨진 기억은 아니지만 더 휘발되기 전에 기록합니다." 였습니다만, 다시 투어를 진행하는 지금 그래도 기록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의 수도사이자 제단화가인 프라 안젤리코 Fra Angelico (피렌체에서 활동)
원래 그의 이름은 귀도 디 피에로 Guido di Piero입니다. 그는 1420-1422년에(추정) 도미니크회에 서품 되고 프라 지오반니 Fra Giovanni de Fiesole(피에솔레의 형제 요한)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워낙 천사와 같은 성품을 지닌 그이기에 사후엔 프라 안젤리코(천사의 형제)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입니다.
큰 그림과 함께 밑에 다섯 개의 작은 그림으로 이루어져 총 여섯 개의 내용을 품고 있습니다.
액자가 조금 특이한 형태죠?
성당에서는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다 쉽게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성경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했었는데요,
이러한 것을 레타블로Retablo 즉 제단화라고 부릅니다.
이 작품 또한 피렌체의 근처 피에솔레Fiesole의 Santo domenico 수도원의 제단 장식화였는데 1611년 스페인으로 팔려왔습니다.
일단 첫 번째 큰 그림부터 살펴봅시다.
좌측에는 죄를 지어 천사에 의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를 표현하고, 오른쪽에는 수태고지 즉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나타나 "당신은 성령으로 잉태하실 몸입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인류의 저주와 구원- 성경의 구약과 신약의 대표적인 두 사건을 한 화면에 좌/우로 나타냈죠.
다시 말해 최초의 인간이 저지른 원죄가 하느님의 자녀 예수를 통해 씻겨져 내려가게 됨을 표현했습니다.
왼쪽 위 모서리 부분 하느님의 손에서부터 마치 에네르기파처럼 성령이(흰 비둘기로 표현) 성모 마리아에게 황금빛을 통해 직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표현된 황금빛은 진짜 금을 갈아서 칠한 것입니다.
큰 그림의 하단엔 성모송이 라틴어로 적혀 있습니다.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
BENEDICTA TU IN MULIERIBUS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JESUS
밑에 그려진 다섯 개의 그림은 외경에 나와있는 마리아의 일대기를 담고 있습니다.
*원래는 위 수태고지 장면과 상/하로 붙여 전시했었으나, 현재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따로 떼어 전시하고 있음
가장 왼쪽부터 설명하자면 예수의 부모 즉 마리아와 요셉의 정혼 장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정혼 장면 왼쪽에 한 아기의 탄생 모습을 그려냈는데요 이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탄생을 그린 것입니다.
다시 그들의 정혼 장면을 보면 디테일함에 감탄합니다.
젊은 마리아에 비해 신랑 요셉은 노인으로 그렸어요.
두 번째 장면은 사촌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 임신 사실을 알리는 장면.
세 번째는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탄생한 장면입니다.
네 번째는 아기 예수를 성전에 바치시고, 마지막은 성모 마리아의 승천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미술관에서 성화를 볼 때 작품 속에서 성모 마리아는 대게 파란색천을 두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색을 표현하기 위해선 씨앗을 빻거나 돌을 가는 등 자연에서 안료를 얻었는데요.
파란색은 청금석이라는 돌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색이었기 때문에 고귀하신 분, 즉 성모 마리아에게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럼 자연에서 얻은 그 안료들을 굳게 만들려면 뭐가 필요했을까요?
바로 템페라 기법이라고 해서 계란 노른자, 벌꿀, 무화과나무 등을 용매제로 사용합니다.
그중 계란이 가장 인기 많았습니다.
템페라는 특성상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가 되면 굳기 때문에 그림의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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