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투어 시작 Museo del Prado

안혜림 가이드의 프라도 미술관 투어

by rimiya




2011.04 - 2019. 05 스페인 여행 지식 가이드/ 미술관 도슨트 활동, 그 기억을 더듬어 기록하는 글.

완벽하게 남겨진 기억은 아니지만 더 휘발되기 전에 기록합니다.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여행 미술관 투어








마드리드에는 유럽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불리는 프라도 미술관이 있습니다.


다른 유럽의 거대한 미술관과 차별점이 있다면 놀랍게도 소장한 작품 중에 약탈품이 없다는 것이죠.

왕가의 수집품, 선물이나 기증으로 받은 작품들 그리고 뛰어난 스페인 화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는데 이건 스페인 사람들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페인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카를 5세 왕부터는 이탈리아 회화, 플랑드르 회화, 독일 회화 등 유럽의 르네상스에서 바로크까지 대가들의 작품을 거하게 수집한 바 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카를로스 3세가 원래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으나 완공되는 걸 보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이후 이 미완성된 건물은 1808년 나폴레옹 군이 침략하면서 말 마구간으로 사용되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프랑스와의 전쟁이 끝난 후, 페르난도 7세가 건물을 완성시키고 부인의 조언에 따라 왕실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1819년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개관 당시 전시한 작품은 311점이며 이후 작품의 수도 미술관의 외관도 점점 확장을 하게 됩니다.


프라도는 1936-1939년 스페인 내전 당시에 공격을 받아 망가지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내전 당시, 전시되어 있던 작품들은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로 대피시켰다가 후엔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연맹본부로 대피시켜 거의 대부분 안전하게 지켜냅니다.

여기서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이 스페인 내전 당시 프라도 미술관의 감독이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거죠. 바로 스페인의 현대 화가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 Pablo Ruiz Piccso입니다.


피카소가 마드리드로 유학을 왔던 십 대 시절, 그는 '학교에선 이미 모든 걸 다 배웠다.'라는 말과 함께 학교를 가는 대신 프라도 미술관으로 혼자 수업을 와 대가들의 작품을 보고, 구도를 파헤치고 모작을 그리고 연습을 합니다. 그때 그가 프라도 미술관에서 영향을 받고 남긴 작품들은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에 일부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피카소 이야기는 나중에 피카소 미술관 가는 날에서 더 자세히 하겠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스페인의 어린아이들이 프라도 미술관으로 미술 견학을 옵니다.

바닥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데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수업이죠.

선생님이 설명을 하고 아이들과 간단히 토론을 한 뒤 "자, 이제 느낀 점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자."라고 말하는 걸 듣고는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고작 4-7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는데 각자의 무지 노트에 본인들이 재해석한 방식으로 눈 앞의 그림을 그려 냅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탄생한 창의력을 엿볼 수 있던 시간이었고. 마치 미래에 탄생할 또 다른 피카소의 어린 시절을 훔쳐본 기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읽게 될 글은 제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프라도 미술관에서 주요 작품을 말로 설명했던 것을 글로 옮겼습니다.

효율적인 동선으로 작품을 따라 설명이 이어지니 언젠가 프라도 미술관에 직접 방문하셨을 때 유용한 안내서가 되길 바랍니다.






(0층으로 입장하기를 권합니다 - 가장 보편적인 입장이며 동선에 따라 관람하기에도 좋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 입장해서 처음 시작하는 층을 우리는 0층이라고 부릅니다(우리나라의 1층)

티켓 검사 후 입장하면 바로 오른쪽엔 백팩, 외투 등을 맡기는 보관소가 있습니다.

*작은 핸드백이나 옆으로 메는 에코백 등은 맡아주지 않아요.

배낭이나 겨울철의 두꺼운 외투, 뾰족한 우산, 셀피봉 등을 맡기고 나면

우리의 몸+소지품 스캔하는 공간을 통과해야 됩니다. 마치 공항처럼요.

이때 물은 소지하고 있는 가방에 넣으면 통과되지만 손에 들고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자, 무사히 통과가 됐다면 왼쪽에 있는 화장실부터 들르세요.

생각보다 미술관 관람은 길어지니 생리현상은 미리 해결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눈 앞의 기념품 샵과 카페는 먼저 작품을 관람한 후 천천히 즐겨주세요.

기념품 샵은 작품의 설명을 들은 뒤 구경해야 더 재밌고,

카페는... 작품 관람하고 나면 당이 떨어져 가고 싶어질 거예요.


화장실도 다녀왔다면 이제 안내데스크에서 브로셔를 하나 챙기세요.

프라도 미술관엔 한국어 안내문도 있답니다. 쭉 펼쳐보면 주요 작품이 작게 표시되어 있어요.

저도 그 작품들 중 일부를 소개해 드릴 거예요.

그럼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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