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국어 성적

독서를 많이 한다 = 국어 성적이 잘 나온다?

by 혜림

독서를 많이 한다=국어공부를 잘한다


이 등식은 성립할까?

결과만 두고 봤을 때,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도입되면서 독서시간이 확보되었다.

그 덕에 아이들의 독서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기회가 늘어났다.

독서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책을 읽기 시작한다.

투덜거리던 아이들도, 처음부터 집중해서 읽는 아이들도 10분 정도 지나면 책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집중 시간은 아이들마다 차이가 많이 난다.

어떤 아이는 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책을 읽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최대 집중 시간이 10분이다.

그런데 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읽는 아이 중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아이도 있고, 집중 못하고 떠들다가 걸려서 혼나는 아이 중에는 평균 90점이 넘는 아이도 있다.


과연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해서 성적이 보장될까?


그건 아니다.


독서를 하면 분명 공부, 특히 국어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독서가 성적 향상의 직행 열차는 아니다.

독서는 아이의 지적 능력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 분명 큰 영향을 준다.

독서를 많이 하면 비옥한 땅은 마련되는 셈이다.

하지만 농사가 어디 땅만 비옥하다고 저절로 되는가?

비옥한 땅에 씨도 뿌리고,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야 한다.

농부의 발자국에 비례해 농작물이 자라듯 아이의 공부도 끊임없이 관리하고 돌보아야 한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공부를 잘할 거라는 건 땅에 거름을 줬으니 이제부터 땅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자신은 땅을 전혀 관리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

농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땅이 비옥해야 한다.

다음으로 환경에 맞는 작물을 고르고 그 작물에 맞게 농사를 지으며 돌보아야 한다.


공부, 특히 국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비옥한 땅을 만들기 위해 독서를 시키고자 하는 엄마의 노력이 쏟아부어진다.

그런데 아이의 흥미나 관심에 따른 독서가 아니라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학습에 초점이 있거나 엄마의 속셈이 담긴 독서가 아니라 아이의 흥미나 관심을 고려한 독서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독서의 힘이 생긴다.

물론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독서의 힘이 생기면 다음으로 국어 영역의 특성에 맞추어서 공부해야 한다.


국어는 독서만으로 커버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억지로 독서로 초등 중학년까지는 국어 공부를 커버할 수 있다 치자.

그 이후는?


국어 역시 영역에 따라 암기가 필요한 부분도, 이해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특히 중학교 국어 공부는 교과서를 샅샅이 공부해야 한다. 고등학교 국어 공부는 교과서를 샅샅이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을 분석하고 시대 상황, 작가의 상황 등과 연계해서 암기할 부분은 암기하고, 이해할 부분은 이해해가면서 공부해야 한다.


국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국어 공부 방법에 맞는 전략을 세워 국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국어 공부 전략을 세울 때 많은 부분이 독서 전략과 겹친다.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한 아이는 국어 공부를 할 때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또 독서할 때의 모습과 공부할 때의 모습은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이 독서와 공부, 특히 국어 공부를 동일시하는 오해를 낳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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