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등학생이 되면 독서할 시간이 없다.
고등학생은 독서보다는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독서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고등학생의 독서는 지금까지 책을 읽던 독서와는 달라야 한다.
고등학생의 독서는 지금까지 저축해두었던 독서 능력을 꺼내서 사용해야 한다.
중학교 때처럼 여러 장르의 책을 읽거나 재미 위주의 독서보다 교과서를 읽는 독서로 바뀌어야 한다.
독서를 해도 교과서의 범위 내에서 독서해야 하는 것이다.
국어만 두고 본다면 이제는 재미 위주의 독서는 잠깐 쉰다.
그보다 중학교 2학년 때 읽어야 한다고 했던 한국 단편 소설이나 중학교 3학년 때 읽어야 한다고 했던 고전 소설 등을 읽어야 한다.
물론 한국 단편소설집이나 여러 고전 소설을 찾아서 읽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범위 내의 작품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국어 수업시간에 '김동인'의 '감자'를 배웠다면 김동인이 쓴 작품을 찾아서 읽거나,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비슷한 주제의 다른 작품,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다른 시각으로 그 시대를 쓴 작품 등을 찾아서 읽는 것이다.
이 작품들을 찾는 방법은 첫째, 수업 시간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어야 한다.
수업 시간 선생님이 그 작품에서 파생된 작가와 관련한 이야기, 시대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나갈 것이다.
그 이야기들에서 작품이나 작가를 캐치해서 읽는다.
다음으로 문학 자습서를 보는 것도 좋다.
문학 자습서는 일종의 문학 백과사전이다.
문학 자습서에는 내가 배우고 있는 작품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관련된 작품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문학 자습서를 통해 가지를 뻗어 나가듯 다른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때 가능하다면 자습서 안의 내용만을 볼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그 작품 전체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고등학교 국어 수업은 시수가 꽤 많다.
나의 경우 시 수업을 할 때, 고등학교 3학년은 수업 한 시간 동안 3편, 고등학교 2학년은 수업 한 시간 동안 2편, 고등학교 1학년은 수업 시간 한 시간 동안 1편으로 진도를 나갔다.
일주일에 5시간이 국어 수업이라면 고등학교 1학년은 시 5편을, 2학년은 10편을, 3학년은 15편을 공부하는 것이다.
물론 소설은 이보다 적겠지만 그래도 작품의 수가 많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새로운 작품을 배울 때마다 나오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유사한 주제의 작품이나 반대 작품을 매 시간 다 읽는 것은 쉽지 않다.
고등학생은 내신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행평가나 비교과 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도 해야 하고, 다른 과목 공부도 해야 하기 때문에 책만 읽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고등학생 이전에 되도록 많은 작품을 미리 읽고, 고등학생이 되면 제시되는 작품 중 읽지 못했던 작품들을 위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