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봄이의 마법 지팡이가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봄이가 가지고 있던 루비가 빛나기 시작했다. 봄이가 없어지고 봄이가 있던 곳에 아름이가 서 있었다.
“어? 아름아!”
아이들은 아름이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아름이를 불렀다. 그 사람은 아름이가 아니었다. 봄이었다.
봄이가 아름이의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소리 지르는 나무의 도움을 받은 줄 모르는 아이들은 빛을 내는 루비를 바라보았다.
“루비가 봄이를 아름이의 모습으로 만들었나 봐.”
“… 내가 아름이의 모습이라고?”
지연이가 거울을 보여주었다. 거울 속에는 그토록 그리웠던 아름이가 있었다.
“… 아름아….”
봄이는 자기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 내가 아름이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거든. 혹시 그래서 내가 아름이의 모습으로 변한 게 아닐까?”
“그러는가 봐. 그럼 봄이 네가 가진 루비는 그걸 가진 사람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변하나 봐.”
“그런데 어떻게 한 거야?”
“모르겠어. 보석을 들고 있던 손에 마법의 힘을 모으는데 갑자기 마법 지팡이가 붉게 빛나더니 보석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 그 소리를 따라 중얼거렸더니….”
소리 지르는 나무가 도와준 것을 모르는 아이들은 보석이 봄이의 간절한 마음을 읽고 힘을 빌려주었다고 생각했다.
봄이가 아름이 모습으로 변해서 교무실에 간다면 선생님들은 아름이를 보고 놀랄 것이다. 선생님들의 반응을 보면 아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 앞에 섰을 때, 민규가 갖고 있던 에메랄드가 빛나기 시작했다. 민규에게 갑자기 누군가의 기억이 보였다. 아름이가 교무실 앞에 서 있었다.
민규는 깜짝 놀라 에메랄드를 떨어뜨렸다. 에메랄드는 사물이나 장소에 연관된 기억을 떠오르게 해 주었다. 아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보석들이 알아준 것이 틀림없었다. 분명 에메랄드의 이 힘도 아름이에게 일어났던 일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름이로 변한 봄이가 교무실 문을 잡았을 때, 교무실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자 봄이는 갑자기 용기가 사라졌다. 아직 보석들이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능력을 다 드러내지 않았고 아이들도 다음 단계를 계획하지도 않았다. 지금 교무실에 들어가도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부딪치는 것보다 의논이 필요했다. 교무실에 들어가는 것은 잠시 보류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보석의 능력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선생님들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의논을 하기로 했다.
다른 보석들의 힘을 보자 현우도 사파이어의 힘이 궁금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사파이어는 빛나지 않았다. 봄이처럼 보석을 쥔 손에 마법의 힘을 모아보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파이어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것 같았다.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현우의 마법 지팡이에서 희미하게 푸른빛이 나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구나. 현우는 조급한 마음으로 그 소리를 따라 중얼거렸다. 갑자기 사파이어가 빛나기 시작했다.
!
현우 주변의 모든 것이 멈췄다. 현우는 놀라서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아무도 대답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사파이어의 능력은 시간을 멈추는 것인 듯했다. 잠시 후, 주변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현우는 친구들에게 사파이어가 빛났을 때, 시간이 멈춘 이야기를 했다.
모두 보석들의 능력이 신기하기만 했다. 현우는 시간을 멈추는 이 능력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보석과 마음이 통한 아이들은 앞으로 보석들이 자신들을 도와줄 것 같았다.
한편 멀리서 아이들을 계속 지켜보던 소리 지르는 나무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 힘이 저 아이들에게 골고루 퍼지겠지. 내 역할은 여기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