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훈련의 근본

국어 훈련의 근본은 문맥 파악

by 혜림

인문계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아이들이 독해 도중 나온 경유지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한바탕 소란이 있었더란다.

단어의 뜻을 모르더라도 문맥을 파악했다면 충분히 경유지의 뜻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것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어휘력을 익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국어의 어휘는 맥락 안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해야 한다.

독서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이다.

글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문맥을 파악해서 단어의 뜻을 추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 편의 글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한 문단은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맥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흐름이다.

문장 사이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글의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모르는 단어나 말에 걸릴 때가 있다.

글의 흐름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어나 말이 걸리면 글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통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5개 이상일 경우, 그 책의 수준이 아이의 읽기 수준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책의 수준이 읽기 수준보다 높으면 책을 싫어할 수 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을 통해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다.

문맥을 파악하기 위해서 글을 꾸준히 읽고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의미 단위로 소리 내어 읽어야 한다.

띄어 읽으라는 말은 띄어쓰기된 곳을 똑같이 띄어 읽으라는 것이 아니다.

소리 내서 읽어보라.

상대적으로 짧게 띄어 읽어지는 곳이 있고, 길게 띄어 읽어지는 곳이 있다.

띄어쓰기 단위로 읽는 것은 단위가 너무 작다.

너무 작은 단위로 띄어 읽으면 기억해야 할 정보의 가짓수가 많아져서 정보처리속도가 느려진다.

그러면 앞의 내용을 잊을 수 있다.

의미 단위로 띄어 읽되, 그 의미 단위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


띄어 읽는 범위는 사람마다 다르다.

독서 경험이나 배경지식, 글의 난이도 등에 따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덩어리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묶어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아이가 제대로 읽는지 궁금하다면 소리 내서 읽혀보자.

만일 아이가 의미 단위로 띄어 읽지 못한다면 부모가 먼저 소리를 내서 읽어주면 된다.

함께 읽으면서 문장을 읽는 방법을 가르치면 된다.


반드시 기억하자.

국어 훈련의 근본은 문맥 파악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문맥 파악은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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