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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혜림 Jul 10. 2022

블록체인 초보자의 길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블록체인을 배우고 싶다면

지난 한 달간 [10배의 법칙 클럽] 변화


이전 글에도 써놨지만 친구들이랑 6월 7일부터 시작한 10배의 법칙 클럽이 있다. 지금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여태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기록해보겠다.

지난 한달간 달력 기록

클럽에서 한 활동 요약: 1) 매일매일 내가 달성하고 싶은 인생 목표들을 적거나 큰소리로 말했는지 보고, 2)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오늘 어떤 일을 총 몇 시간 동안 했는지, 3) 내일은 어떤 일을 할 건지, 4) 오늘 힘들었던 점이나 서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상담을 적어서 리포트 형태로 카톡방에 매일 올렸다.


나는 한 달 전쯤 아직 많이 방황하고 있는 시기였고 일이 계속 안 풀려서 너무 괴로웠던 때였다. 그때 일기장에 적은걸 보면 거의 일주일 단위로 시간들을 계속 버텨낸 것 같다.

"일주일만 지나면 제일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순식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괜찮아진다. 고통이 없어진다. 항상 그래 왔다. 그니까 현재는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계속 부정적으로 생각하다가는 끊임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가 있다."

가장 많이 변화한 부분은 아마 1. 내 정신상태고 2. 블록체인 관련 지식일 것이다. 내 정신상태에 관련해서는 이미 많이 적었기 때문에 오늘은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어떻게 배우게 됐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는지를 간단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1. 배우게 된 계기


사실 1월부터 학교에서 Cyber Security라는 제목의 강의를 수강하며 cryptography (암호학)에 대해 배웠었고, 그때 처음으로 블록체인의 기술에 대해 제대로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됐었다. 물론 배워야 할 다른 토픽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정말 기본적인 개념들만 배웠고 그 이상 깊게 들어가진 않았다. 몇 달이 지나면서 난 VC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VC들이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대다수가 크립토 관련 회사인 것을 보면서 나도 저런 스타트업들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려면 크립토 지식들부터 쌓는 게 우선인 것 같아 막연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방학이 되고 나서 컨설팅 쪽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생각대로 잘 안되자 (경험, 능력이 부족해서) 초심으로 돌아가 이게 과연 나에게 맞는 길인지, 내가 배울 점이 많은 분야인지 고민하다가 빠르게 중단 결정을 내렸다이참에 제대로 크립토를 공부하기로 했다.


2. 공부한 방법

결심은 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정말 기초 지식 외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크립토 관련 뉴스 기사를 읽어도 뭔 소린지 하나도 이해를 못 했고 그냥 시장 상황이 안 좋다는 것밖에 몰랐다 (한참 테라-루나 사건 때문에 장이 더 안 좋아짐). 급한 대로 나는 이미 이 분야에서 프로페셔널이신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닥치는 대로 공부했다. 처음에는 기사들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랑 개념이 나타날 때마다 검색해서 노션 페이지에 "Definitions and Terms"이라는 페이지에 무작정 기록해놨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일단 끝까지 읽었다. 이걸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계속 나타나는 개념들, 단어들이 있었고 점점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뜻을 찾아봐도 이해가 안 되는 개념들이 있으면 유튜브를 들어가서 개념 강의들을 들었다 (추천: Finematics).


그 이후로는 어느 정도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자리 잡혔고, 다음으로 블록체인의 fundamental 체인들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whitepaper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이제는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점점 쌓이게 됐다. 블록체인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어떤 원리를 사용하는지, 어떤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공격들이 가능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ex. PoS, PoW, smart contract, 51% attack, scalability trilemma, etc.)


점점 잘 읽히다 보니 추천받은 콘텐츠 중 DSRV Medium페이지에 올라오는 research 글들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고, 사실상 여기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면서 빠르게 지식을 넓히는 데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정말 자세하고 깊은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니까 배우는 데에 재미도 생겼고 더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나는 마켓 사이드보다는 기술적인 부분부터 이해한 다음에 넘어가고자 했다. 어떤 코인이 좋은지 판단하려면 그 코인이 만들어진 블록체인이 어떤 원리들에 의해 작동하는지부터 아는 게 중요하니까. 물론 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있던 트위터 계정을 다시 활성화해서 주요 트렌드들을 빠르게 볼 수 있도록 크립토. 블록체인. NFT 계정들을 팔로우 중이다.


지금은 개념들이 탑재된 상태에서 이제 각 DeFi 프로젝트별로 깊게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테라-루나가 쓰던 앵커 프로토콜은 어떻게 연간 20%의 이자율을 예금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인센티브 원리들이 어떻게 구현돼있는지, 유저 플로우는 뭔지, 한계점. 장점은 뭔지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관련 리소스들은 앞에서 언급한 DSRV Medium페이지나 각 protocol/project의 docs페이지나 whitepaper를 통해 얻을 수 있다. (devdocs, whitepaper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이해하는걸 가장 추천)


여기까지 오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블록체인에 투자한 시간만 계산해보면 70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40-45시간들을 투자한 시점부터 학습 곡선이 좀 빨라진 것 같고, 누군가와 블록체인 관련 대화들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내가 어느 정도 스스로 한 것도 있지만 주변에서 많은 푸시를 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의 블록체인 journey가 매우 기대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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