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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혜림 Sep 17. 2022

9월 Reflection

여전히 나는 회사라는 집단 내에서 내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일한 경력이 2년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Business development이든, PM이든, Community Manager이든 결국에 하는 일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내가 맡은 업무들을 객관적으로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얻으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긴 한데,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도 상대적이고 subjective한 의견들이라 객관적으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적응이 되고 잘하게 되면 어느 순간 이후에는 그 일이 재미 없어진다. 적응이 돼서 불편한 순간 없이, 스트레스 없이 일 진행 과정이 로봇화된다. 생각 없이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무런 감정을 못 느낀 채 그냥 오로지 돈만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된다. 그 일을 끝냄으로써 내가 얻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진짜 좋아서 하는 일인가? 

내 인생에, 내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반면, 내 경력이 살아가는 데에 그렇게 중요한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이지? 일인가, 명예인가, 사람인가, 사랑인가? 내가 죽기 직전에 알차게 보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지? 

하루의 끝에 내가 이 일을 매일매일 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내가 이 일을 할 때 짜릿함을 느끼고, 신나서 혈관 속의 피가 들끓는가


내 자신이 이런 걸 너무 쉽게 느끼는 것을 알기에 항상 어떤 일이든 내가 왜 이걸 하는지, 내가 정말로 좋아서 하는 일인지 제대로 파악한 후에만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5일 이상 버티질 못한다. 반면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 내에서 일하게 되면 그 분야가 질려버릴까 봐 두렵다. 내가 취미로 팬질하던 분야를 일로 접근하면 그 마법이 사라질까 봐, 익숙해져서 놓아버릴까 봐 두렵다. 


지금은 당장 정면 돌파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현재 가장 사랑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단은 모든 걸 쏟아붓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어떤 일이든, 어떤 분야든 시작은 천천히, 잘 버티면서 하면 되는 거다.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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