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우울함
31세에 결혼하여 이제 막 결혼한지 5개월 차가 된 여성이다. 결혼준비할때는 하루라도 빨리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싶어서 안달이었는데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물론 연애때보다 결혼하고나서가 훨씬 더 안정적이고 마음이 편하다. 다만, 독립하고나서도 엄마, 아빠가 챙겨줬던 하나하나가 얼마나 사랑으로 해준 것이었는지를 깨달으며 감정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결혼전에도 감사함은 알았지만 이토록 진정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사는 처음인 것 같다. ‘슬픔’ 이라는 감정이 크게 느껴졌다. 심지어 결혼 후 첫 명절 이후에는 우울한 감정에 깊이 빠지기도 했다. 이제 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았는데 그 전에 못해줬던것들을 지금은 맘 편히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선물을 해주는 것도 마음 편히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도 하고 슬프기까지 느껴졌다. 결혼을 좀 더 천천히 했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심지어 남편과의 관계가 무난하고 큰 문제가 없어도 결혼 전이 결혼 후보다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의 꼬리까지 물고 물어가게 되었다. 그러니 더욱 깊이 우울함에 빠지게 되었다.
결혼 전의 상황에 놓여있다면 후회없이 부모님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여러 방식으로 사랑표현을 하는 게 좋다. 아무리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그 상대방과의 결혼 생활만 상상하며 부모님이, 동생, 언니가 생각이 크게 안 들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