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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숙 Apr 05. 2022

식목일에 그린 '어머니 나무' 매화

                - 기품 있는 매화처럼

식목일에 어떤 나무를 그릴까?

나무는 못 심었지만 나무를 그리고 싶었다.

가장 먼저 봄에 꽃이 피는 매화를 그렸다.


매화(梅花)의 매(梅)는 나무(木)와 어미(母)이다

'어머니 나무'라는 뜻이다.


임신한 여자가 입덧할 때 신맛 나는 매실을 찾게 되면서 출산할 마음의 준비도 하게 되기 때문에 '어머니 나무'라는 매화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 기품, 결백, 인내'

코로나 시대에 매화처럼 기품 있게 인내하고 견디면 언젠가 향기로운 꽃을 피우겠지.


몇 년 전에 남편과 함께 간 광양 청매실 농원의 흐드러지게 핀 하얀 매화 동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생각난다. 은은한 매화의  향기가 느껴진다.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도 그립다.


그때 먹었던 섬진강의 시원한 재첩국도 먹고 싶다.

그 후 해마다 6월이 오면 매실을 몇 박스 사서 남편과 함께  매실청과 매실 장아찌를 담는다.


매실을 씻고 물기를 빼고 하나하나 자른다.  손이 많이 가는 매실 장아찌를 다 담그고 나면 흐뭇하게

말한다.

"아, 여름 김장 다 했다!"


6개월의 기다림을 인내하고 매일 식탁에서 시고 아삭아삭한 초승달 모양의 푸른 매실 장아찌를 먹는다. 속이 편하다. 어머니 나무의 열매를 먹어서 그런가?


식목일에 매화를 그리면서 화가의 꿈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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