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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숙 Jun 27. 2022

찔레꽃에 그리움을 담아

- 6.25 72주년에 고향을 그리워한 분들에게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간삼간 그립습니다 ~~"


오늘 6.25  제72주년 기념일!

찔레꽃에 그리움을 담아 본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찔레꽃'!

전쟁 중에 고향을 생각하고 가족을 그리워했을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참전 용사들에게  하얀 찔레꽃을 바친다.


찔레꽃 꽃말은 '고독, 가족의 그리움'

가시에 찔린다고 찔레꽃이라는 찔레꽃은

고려시대 원나라로 가게 된 찔레가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다 죽어서 핀 꽃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고향이 함경남도 북청이다.

먼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6.25 이후 만나지 못하시고 늘 그리워하시다 돌아가셨다.


어릴 때부터 서울로 유학 와서 친척집에 하숙한 아버지는 늘 배가 고파서 허리띠를 꽉~하고 조이며 공부했다고 한다. 배가 고픈 것뿐 아니라 가족들의 사랑이 고픈 것이 아닐까?

어린 외아들의 장래를 위해 먼 서울로 보내신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아버지께서는 사과 한 개 드실 때 고향의 사과맛을 그리워하듯 상큼하고 단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드시면서  어린 나에게 말씀하셨다.

"고향 집에 가면 과수원도 해서 창고에 사과가 엄청 많았어."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신 지 36년 만에, 6.25 전쟁 72년 만에 6.25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받으셨다.

전쟁 중에 얼마나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셨을까?


며칠 전에 친구에게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99세이신 친구 시아버님께서는 작년에 무공훈장을 받으셨다.


노환으로 얼마 전에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는데 무공훈장과 국가유공자 증서를 가지고 병원에 가셔서 병실 머리맡에 두고 보신다고 한다.


친구 시아버님께서는 말씀하셨단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

하시면서 보고 또 보고 하신단다.

그 속에서 전쟁 중에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고독한 젊은 병사의 모습을 보신 것일까?


참전 중에 고향과 가족들을 그리워했을 호국영웅들을 생각하며 하얀 찔레꽃에 그리움을 담아 보낸다.


장사익 님도 찔레꽃을 보고 그리워 울었나 보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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