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장미, 6월의 햇살

생일 꽃다발에 담긴 30년의 우정

by 혜성

매해 내 생일을 챙겨주는 옛 친구.

올해는 무슨 선물이 받고 싶냐 물어서

하룻밤 고민하고 답했다.

장미가 받고 싶다고.


문득 깨달았다.

장미의 계절에 태어났지만,

한 번도 장미꽃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는 걸.


풍성한 나이만끔

케이크를 가득 덮은 촛불에 불을 컨 뒤

내게 풍성한 꽃다발을 건네는

오랜 내 친구.


집에 와

꽃다발 풀어

꽃병에 옮겨 담고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계란후라이 하면서도 보고

설거지하러 가면서도 보고

빨래하러 가면서도 보고

밥을 먹는 내내 보았다.


문득 궁금핬다.

친구가 선물한 5월의 장미는,

꽃병 속에 담겨 식탁 위에서 움직이지 못한

어여쁜 장미는

식탁 위가 맘에 드는지.


창문을 여니 6월의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6월의 햇살이 눈부시다.

식탁 위 장미를 보았다.

혹시 너도-?


꽃병에 물을 새로 갈고

장미를 창가로 데려왔다.

6월의 햇살과 바람에

5월의 장미가 고개를 내민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