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보지 않고 지나가버린 고통은 정리하지 않은 옷"

황유진 <어른의 글쓰기>

by 혜성

"들여다보지 않고 지나가버린 고통은 정리하지 않은 옷 같다."


오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은 황유진 작가의 <어른의 글쓰기>(호호아, 2024, 28쪽)에서 가져왔습니다. 며칠 전 이 책을 디자인하신 실장님께 선물받은 책이에요. 처음에는 본문 서체가 너무 예뻐서 훑어보다가 오늘 오후에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서체가 예뻐 보이는 이유는 글자가 담고 있는 내용이 예뻐서였군요. '쓰는 사람에서 작가가 되기까지'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백의 글쓰기를 (독자와) 대화의 글쓰기로 끌어올릴 방법을 전하는 책인데요, 기술을 알려준다기보다 용기와 다정한 격려를 건네는 책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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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과거에 자기를 내보이는 에세이를 읽지도 않았던 만큼 에세이 작가에 대한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그 사연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독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달하는 작가로 오롯이 서게 되었네요.


글쓰기의 시작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탈출구로 선택했던 저의 경험이 저 문장을 택하게 했던 듯싶습니다. 고통의 한가운데에서는 쓰는 행위조차 사치일 만큼 살아내는 그 자체가 버겁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을 객관화하는 작업이 있은 뒤에야 고통에서 해방되고 또 다른 자아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이야기를 황유진 작가는 '정리해야 할 옷'에 비유했습니다. 이런 적확한 비유에 머릿속이 환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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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의 머릿속을 환하게 해준 문장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만든 문장은 또 무엇이었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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