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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탁 칼럼니스트 Dec 08. 2017

7월부터 12월까지

윤종신 <1월부터 6월까지>를 듣고 써본 가상의 후속 가사

유난히 덥던 7월 20일

혜화에서 그녈 다시 만났죠

여자가 화내면 달래줘야지

뭐가 그리 속좁냐 했죠


연락할 줄은 몰랐었다며

안 받으려다 나온 거라고

이젠 아무 사이가 아니니깐

자기가 밥을 산다고 했죠


니트를 꺼낸 9월의 첫날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했죠

그걸 이제야

입밖에 내냐며

앞으로 잘하라고 했죠


만날 때마다

이전보다 더욱

사랑의 크기가

커져만 가네요


매일 봐야겠고

계속 궁금하고

하루 종일 핸드폰만 봐요


사무실에서

짬이 날 때마다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곤 해요


팔불출이 되어 

그녀를 자랑하고

맛집을 검색하고

정성을 쏟았죠


12월 9일 그녀의 생일

평일이라 선물을 못 샀다며

같이 고르자고 따라오라고

그녈 끌고 백화점 갔죠 


하루도 못 보면 힘든데

봐도 보고픈데

그녀를 계속 안고 같이 있고 싶어요


잠실 주변의 근사한 레스토랑

어설프게 프로포즈를 해요

항상 그대의 편이 될게요 

언제나 안아줄게요 꼭 


- 석혜탁 <7월부터 12월까지>


* 윤종신의 <1월부터 6월까지>에서 제목을 차용하였습니다. 

이 노래를 아시는 분은 그 멜로디에 맞게 위 가사로 노래를 한번 흥얼거려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D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윤종신'


그의 노래 중 <1월부터 6월까지>를 참 좋아합니다.


윤종신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그 특유의 정서.

가사 한 구절 한 구절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추억에 빠지게 하는 멜로디.


'이촌동 그 길', '지하상가 그 덮밥집'과 같은 일상의 언어로

감성에 젖어들게 하는 그의 노래가 정말 좋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의 내용은 이별로 끝이 납니다.

저는 그 부분이 아쉽더라구요. 

6개월 연애는 너무 짧잖아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 노래가 더 진하게 우리 맘에 파고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노래를 듣다가 문득 '7월부터 12월까지' 일어날 듯한 혹은 일어날 수 있을 혹을 일어났으면 좋을 것 같은 일을 써보았습니다. 

원곡의 멜로디에 맞게 새로 가사를 입혔습니다.


윤종신 님 팬들에게는 죄송하고, 어찌 보면 주제넘은 일일 수도 있지만.

(저도 정우성을 닮은 윤종신 님의 왕팬입니다.)

어찌 됐건 여기는 제 글쓰기 공간이니까요. ㅎㅎ



노래를 잘 부르는 분이 불러주신다면 영광이겠지만.. 부족한 대로 일단 글을 띄워놓습니다.


원곡이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아래 <1월부터 6월까지> 가사를 올립니다.


유난히 춥던 1월 13일
웃음 많던 그녈 처음 만났죠
한 번도 생일을 남자친구와
보낸 적 없다는 그녀를
신발과 가방을 좋아했지만
그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고
내 뒷모습이 슬퍼 보인다며
사진을 찍다가 그녀가 웃었죠
햇살 따스한 4월의 첫날
그녀를 처음 울리고 말았죠
퉁퉁 부어버린 그녀 고운 두 눈
나도 그만 울어버렸죠
싸울 때마다 우리는 서서히
이별이란 단얼 입에 올렸죠
서로 며칠씩 연락도 안 한 채
기싸움도 벌이곤 했죠
매일 그녀를 데리러 가던 길
늘 설렜다는 걸 그녀는 알까요
내 인생 한 번도 그녀를 이길
그 어떤 누구도 만난 적 없었죠
6월 17일 힘들었던 그녀
내게 그만 헤어지자고 했죠
결국 그녀에게 상처만 줬네요
진짜 내 맘 그게 아닌데
한 달도 지나고 1년도 지나고
지금도 그녀가 가끔
보고 싶어질 때가 있죠
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땐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밤의 공원도 그 햄버거 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 집도

- 윤종신 <1월부터 6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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