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ETTA Apr 28. 2016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라는 거짓말

나는 언제나 '지금'이 더 좋다

종종 친구들을 만나면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우리가 켜켜이 쌓아왔던 추억들을 한 조각씩 꺼내며,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는데..." 라며 그 시간을 더듬는다.


간혹 SNS에서는 그 때가 좋았다며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좋아요.


그런데 나는, 그 때의 추억들이 둥둥 떠오르지만서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초등학생일 때 유치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고, 중학생일 때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없으며, 고등학생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인 지금도 내게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냐 물을 때면 "아니요,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하고 내 꿈을 찾아가는 지금이 더 좋아요" 라고 대답한다.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나의 대학 생활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던지는고 하면, 처음으로 계속 이 시간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렸다. 다음 단계는 항상 나의 목표였고, 그 다음이 궁금했으며 더 나아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사회로 나가는 것이 기대되지만은 않다. 들리는 이야기에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되며, 썩 내키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이전의 추억들이 간간히 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던 이 때까지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로 나아가기 직전 아직 그 문고리를 돌리지 못하고 있는 내가, 이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앞으로도 계속, 이 시간을 그리워는 하되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왔던 것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