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소장 (@롯데유통군 서비스 콘서트:리테일 테마톡)
2025.10.30 영등포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롯데 유통군 서비스 콘서트 x 리테일 테마톡에 다녀왔다.
첫 번째 세션은 14년째 트렌드 분석을 해오고 있는 김용섭 님의 「라이프 트렌드 2026」
‘트렌드’라는 말은 때때로 뭔가 빠르고 과장된 변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깊은 관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변화(트렌드)는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흐름인데,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앞을 보고 움직여야 비즈니스의 기회도 포착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또한 트렌드는 경제-산업-기술-사회 구조 전반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것이기에 이런 영역들 전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트렌드란? 잠깐의 유행이 아닌 흐름이다
<라이프 트렌드 2026> 키워드 MAP
인간증명 (Proof of Humanity): AI와 봇의 시대, “진짜 인간”을 증명하는 것이 가치가 된다
경험사치 (Experiential luxury):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
VIew 병에 걸린 사람들
Buddhism Hip 이유 있는 불교힙
No middle tier 중간은 없다
New Blue Collar 블루칼라 로망과 워크웨어
실용주의자의 시대 : 당신은 practical people 인가?
그 외,
Neurodiversity : 신경 다양성
Earthy pleasure : 즐겁게 지구하라
Cute Economy
연애하지 않는 사회
2026 메가트렌드로 부상할 두 가지 이슈는 인간증명 & 경험사치!
AI와 봇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면서, 이제는 “진짜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예전엔 기계처럼 완벽하고 효율적인 사람이 이상적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오히려 ‘인간다움’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미 온라인 세상에서는 인간이 만든 트래픽보다, 봇이 만드는 트래픽이 더 많다고 한다. 이 흐름은 앞으로 더 벌어질 테고, 결국 어떤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순간도 올 것이다.
오픈 AI의 CEO 샘 알트먼의 프로젝트인 월드코인은 홍채데이터로 사람임을 증명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젝트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었는데 이와 같은 ‘인간증명 플랫폼’이 중요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기업에서 진행될 마케팅 전개 시에는 인간으로 확보된 아이디가 필요하게 될것이고, 이런 인간 증명 플랫폼이 비즈니스가 되는 것이다. (이미 월드아이디는 2025년 비자와 제휴, 틴더라는 데이팅앱과 제휴를 맺어 운영 중이라고 한다)
AI와 연애하는 시대! 이걸 보자마자 나는 2013 개봉했던 스파이크 존스의 HER라는 영화가 딱 떠올랐다.
(현실을 앞서가는 영화, 영화속 상상이 현실의 기술이 되는 케이스들이 이미 많은...)
올 초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AI와 연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는데, 이제 정말 현실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10년을 함께한 친구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어떤 말에도 공감해주는 AI와 연애하게 된다면…오히려 ‘진짜 사람’과의 대화나 관계 맺기가 더 어려워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AI 시대에는 '진짜 사람과 어떻게 어울릴지가 더 중요하구나'를 계속 제기해 주는 것이다.
2025~2030년 기업이 요구하는 중요한 역량은 창의력, 유연성, 호기심, 민첩성 같은 인간적인 특성이라고 한다. 물론 상위 TOP3에는 AI 및 빅데이터 활용,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 기술 활용 능력이 있지만, 이것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본다. 이미 많은 기술이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더 강조되는 것이다. 이 역량들은 단기간 교육이나 훈련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꾸준한 경험과 교육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것..)
특히 리더에게는 Hard Skill(기술능력) 보다는 대인관계, 소통이 강조되는 Soft Skill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인 것이다. (AI가 보편화되는 시대에 맞는 인재상에 대한 고민이 매우 필요해짐)
모든 사람이 경험이 중요하고, 경험 소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변별력은 남들과 다른 비교우위의 경험이 결정해 준다. 남들과 다른 곳을 가거나 남들이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리는 우위의 경험은 더 비싼 비용이 지불될 수밖에 없다. (결국 경험소비, 경험사치는 돈과 연결된다는 말)
'소유'에서 경험으로 : 기존의 소유 중심의 럭셔리는 줄고, 여행·숙박·체험 같은 경험 중심의 럭셔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유원은 건축가 승효상*, 알바로 시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조성에 참여한 흔하지 않은 형태의 자연·예술·건축을 결합한 공간이다. 입장료가 무려 69,000원에 달한다. 경험사치 소비자는 화려한 명품을 보여주는 대신 좀 더 은근하고 지적인 방식으로 취향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취향 계급화의 흐름인 것이다.
(여담: *롯데리조트 제주 아트빌라스에는 승효상 건축가의 이름을 딴 98평형 객실이 있다),
코로나 시기 내리막길로 평가받던 여행 산업에,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과감하게 여행 플랫폼을 열었다. Via Shinsegae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
“단순한 이동이 아닌 감정과 취향, 통찰이 쌓이는 경험의 곡선을 설계합니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북극 탐사 크루즈, 모터스포츠 VIP 관람, 건강·웰니스 체험 등 일반적인 관광을 넘어선 고가의체험 기반 상품들이 판매된다고 한다. 취향사치, 취향계급화의 흐름의 연장선인 것이다. 백화점 전체 매출 중 VIP고객의 비중은 50%에 육박, 소수의 초고객 소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루이비통을 소유한 LVMH가 여행업(벨몽드 호화 열차 등)과 플래그십 스토어 리모델링에 '대형 여행 트렁크' 이미지를 활용하며 여행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경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대로 부를 물려받은 Old Money, 즉 전통적 부자들은 문화, 예술, 취향에 대한 욕망이 강하고 이는 경험 사치와 연결된다. 1천만 원을 호가하는 F1경가의 티켓 패키지나, '아만 정키'* 문화 등 일상의 특별한 경험의 과시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아만 정키(AMAN JUNKIE):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조지 클루니,안젤리나 졸리, 킴 카다시안이 대표적 아만 정키. 최근 블핑 제니의 방문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해짐.
백화점의 격전지가 식품관으로 이동한 것도 눈에 띈다. 가장 일상적인 곳에서 ‘작은 사치’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좋은 쌀, 좋은 의자, 고급 키보드처럼 일상의 품질을 높이는 프리미엄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 현대 백화점 프레시 테이블 : 과일(수박) 커팅 서비스
- 현대 쌀집 : 프리미엄 쌀집, 밥쏘믈리에가 추천하는 블렌딩 쌀 제품도 선보인다
더현대의 수박 커팅 서비스를 지난여름에 나도 이용을 해보았었다. 수박을 사기 위해 오픈런으로 줄을 서서 결제를 했는데, 작업 대기 시간이 무려 6시간이라는 안내가 떠서 잠시 멍해졌던 기억이 있다. (결국 4시간 정도 만에 받긴 했지만!) 수박 가격은 동네 마트보다 훨씬 비싸고, 커팅 서비스 대기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길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내가 집에서 직접 써는 것과 큰 차이도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더 잘 썰지도 모른다 ㅎㅎ)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이 서비스를 그렇게 열렬히 찾을까?
주부 입장에서 수박은 생각보다 ‘노동 강도 높은 과일’이다.크고 무겁고, 씻고 자르고 나누고 보관하고, 마지막엔 껍질 처리까지… 먹기 전에 이미 체력이 반은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더현대의 수박 커팅 서비스는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든다.
“내 시간과 노동을 줄여주는 서비스라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고객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욕구를 읽어낸 서비스라는 것. 사람들은 수박을 사는 게 아니라 ‘나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한 조각의 여유’를 사는 작은 사치를 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VIEW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주거 시장에서도 ‘뷰 프리미엄’이 아파트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다. 이 흐름은 단순히 미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위기·도시 밀집·일상 피로 속에서 사람들이 자연을 바라보고 싶은 본능적 욕망이 강해졌다는 신호다.
기후위기 시대, 자연은 점점 더 희소한 자원이 되고 있다.
‘숲세권’, ‘자연세권’ 같은 주거 트렌드는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자연의 scarcity가 만든 새로운 형태의 부의 상징이다. 폭염이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왜 사람들은 ‘쿨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도피처를 찾기 시작했는지 이제는 좀 더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최근 10~20대 사이에서는 불교·명상·철학적 사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수행보다 ‘사유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행위’가 문화 자체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유의 경험을 소비하는 세대’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 불교 모티브 음악 등이 포용과 평온을 상징하는 새로운 미학 코드로 재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시대에는 중간 관리자, 중산층, 중간가격대 제품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조직에서는 사람을 다독이고 동기부여할 수 있는 ‘소프트스킬형 인재’만 남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브랜드 역시 극단적 프리미엄과 극단적 실용 사이에서만 살아남는 양극단의 경쟁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매스티지의 시대 종말)
손으로 만드는 일, 숙련의 기술이 재조명되고 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타일공·전기기술자처럼 ‘실력 있는 블루칼라’, 즉 직접 손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희소성과 존중이 커지는 흐름이다. (더불어 Work Wear도 트렌드)
Pipette 소비의 확산
대용량을 나눠 쓰거나 꼭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실용적 소비가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예전처럼 대용량을 한 번에 사서 쓰는 방식이 아니라, 작게, 조금씩,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실용적 소비 트렌드이다. 유통업은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Neurodiversity: 신경다양성·ADHD의 재해석
과거에는 ‘문제’로 여겨졌던 집중력의 방향 차이가 이제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AI 도구가 이러한 차이를 보완해 줄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은 이들의 특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배제에서 포용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Earthy pleasure: 즐겁게 지구하라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적 감각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선택하는 소비가 되었다.
Cute Economy : 귀여움 경제
정서적으로 지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아날로그 감성, 귀여운 캐릭터, 손으로 쓰는 기록처럼 조금이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요소들을 찾는다. 이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세상 속에서 ‘위로받고 싶은 욕망’이 반영된 시대정신에 가깝다
연애하지 않는 사회:
모태솔로, 무성애자 그리고 마노스피
요즘 사회를 보면, 과거와 다르게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애하지 않는 사회는 사랑이 사라진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감정보다 안전·취향·자기 보호를 더 중시하게 된 시대적 풍경이다.
2026년, 라이프 트렌드에서 주목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주변에 이런 분들 있으면 친하게 지내라는 강사님의 마무리 말로 강의가 끝이났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