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뺄 결심 (3)

정신이 드는구나. 마침내

by Diamond head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몇 그램이라도) 체중계에 올랐다. 2키로 감량? 작았던 옷이 헐렁해 지는 기쁜 일은 결코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살 뺄 결심 그 후 일주일. 그래그래 이제야 정신이 드는구나. 마침내...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또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요가하러 가는 길. 아주아주 조금씩 가슴 저 한쪽 켠에서 즐거움, 에너지, 아니면 활기 라고 해야할까? 한동안 잊고 있었던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목적을 가지고 몸을 움직여 어딘가에 갈 곳이 있고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있다는 것. 이걸 깨닫는 데 20키로를 희생해야 했다.


지하철 17개 역을 지나며 중간쯤 읽고 있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 by James Clear)"을 펼쳐든다. 인간의 모든 모습(내면 외면)은 습관이 형성한 것들이 아닌가. 많은 셀프 헬프(self-help) 책들이 그러하듯 우리 모두가 옳고 그름을 가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나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 구체적으로, 아주 쉽게, 조목조목 짚어서, 다시 한 번, 더 쉬운 단어들로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실천해 오고 있었고, 정반대로 거스르고 있었던 것을 새삼 이제야 깨달은 듯 무릎팍을 탁 치며, 녹슬어 가는 두뇌에 윤활유를 뿌린다(정기적으로 이런 책들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윤활류를 넘어 카페인? 좀 약하군. 각성제 혹은 심하면 마약 같은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이 주는 신선함은 기존보다 더더욱 쉽게 풀어 "빈칸을 남긴 공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린 그냥 그 빈칸을 채우면 된다. 수학공식처럼. 아... "over 15 million copies sold!" 대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좋은 버릇은 서서히 만들어 가고 나쁜 버릇은 서서히 멀어져 가게 하는 진실을 모를리 있던가. 1+1=2, 1-1=0를 다시 한 번 주입교육 시켜야 하는게 인간인 것을... 어쨌든 난 아직 수행이 덜 된 사람이니 착한 학생처럼 착실히 따르기로 했다.


BJ Fogg's Habit Stacking Formula(포그의 습관쌓기 공식)

"_________(1)________ 을(를) 하고 난 후에는 ____________(2)_________을(를) 하겠다."

(1): 기존의 습관이나 늘 하던 일

(2): 새로운 습관이나 원하는 일


기존에 하던 거 별로 없던 나의 일상에 뭔가를 더하기는 참 쉬운 일인데, 그게 더 큰 도전이 된다는 것은 참 인간이란 끊임없이 활동하지 않으면 계속 할 일이 없어진다는 진리를 깨닫는다(사실 이것도 모두가 알고 있음).


"난 요가를 오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운동량을 늘리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책을 읽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계단을 이용하겠다."

"쿠킹스튜디오에 출퇴근을 할 때 뒷산을 넘어(동산 수준임) 걸어가겠다."

늘 하던 일상에 끼워넣기식 버릇고치기!

이정도면 나의 무의식도 충격 안받고 좀 유지 가능하겠지.


오늘 금요일,

일주일 동안 식구들 먹일 빵굽는 냄새로 나의 스튜디오는 행복하다. 보통은 사워도우를 굽지만 여름이라 간단한 베이글 굽기. 버터와 우유없이 전통방식 그대로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 조금, 설탕 조금이다. 요즘 럭셔리한 인기폭발 베이글가게도 많지만 저렴하게 만든 유기농을 먹이고 싶다. 유기농 밀가루20키로 한 포대에 5만원?? 요즘 끝없이 값이 치솟는 고급 버터 생크림 안들어 가도 되니 이게 최상아닌가.


IMG_6135.jpg instagram @studio_thepot


플레인 베이글 125그램 4개분량(시중에 파는 것 보다 아주 조금 작은 크기)

재료: 강력분 300그램, 설탕 15그램, 소금 5그램, 이스트 3그램, 미지근한 물 185그램

만드는 방법:

1. 넉넉한 볼에 모든재료 넣고 섞기. 키친에이드 믹서 사용시 빵섞는 갈고리로 2단에서 12분 믹스.

2. 싱크대 위에서 잠시 치대기(쫄깃한 식감을 위해). 생략 가능

3. 랩으로 씌워 1시간정도 따뜻한 곳에서 발효 혹은 두배로 부풀때 까지

4. 125그램씩 4등분하여 동글리기하고 면 천으로 덮어 그대로 15분 휴지 시키기.

5. 베이글 모양으로 쉐이핑하기(도너츠 처럼 가운데 구멍이 있어야 하므로 가래떡처럼 길게 뽑아서 끝에 붙여주기).

6. 20분간 휴지 시키기.

7. 물 1리터에 꿀 혹은 설탕30그램 넣고 끓으면 베이글 45초~1분간 데쳐주기(생략하면 베이글 아님).

8. 190도 예열된 오븐에 18분 구워주기.

예전에 만들었던 참조 영상과 사진:

https://www.instagram.com/p/DMzXvc_J3EM/?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작가의 이전글살 뺄 결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