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식탁 Monet's Table
*Palette 팔레트: 미술도구
*Palate 팔레트: 입천정, 미각
거대하게 펼쳐진 핑크, 청록, 보라 그리고 그 사이의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색. 바로 앞에 있는데도 저 멀리 빛에 눈이 부셔 눈에 힘이 들어가는가 하면, 좀 더 지나면 익숙해져(마치 어두운 곳에서 밖으로 나가면 그렇듯이) 따뜻함을 느끼며 마음이 고요해진다. 꿈으로 끌어 들이는 이 작품은 인상파에서 가장 유명한 모네의 수련이다. 뉴욕 모마(MOMA)의 한 방을 가득 메운 이 대작은 그야말로 이 작은 방을 순간이동의 방으로 만들어 버린다.
대부분 모네의 유명한 작품들은 그가 1883년부터 반평생을 보낸 프랑스의 지베르니(Giverny)에서 그려졌다. 지베르니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부터 널리 인정받으며 알려진 화가가 되어간다. 화가로서의 성공은 그에게 곧 여유로운 삶을 가능케 했고, 모네의 미식본능을 일깨웠다. 이곳에서의 식사란 곧 프랑스 노르망디 음식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원에서 키운 식재료 혹은 노르망디의 비옥한 토지에서 자란 농산물을 활용해 프랑스 시골 가정식의 풍요로움을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내성적이었던 모네는 가족들과의 식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가까운 친구들과 점심에 자주 즐기곤 했다. 모네를 빛의 화가라 했던가? 오후의 빛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점심은 항상 11시30분에 차려졌다고 한다. 점심 후 오후에는 밖에서 풍경그림을 그리거나,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기면서 티 타임을 가졌다고 한다. 모네의 그림에도 피크닉 혹은 라임나무 아래에서의 티파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오직 점심때만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어울렸다고 하니, 르노와르의 작품에서 처럼 화려한 저녁파티는 찾아 볼 수 없다. 모네는 새벽 일찍 일어나 해 뜨는 것을 보기 때문에 항상 일찍 잠들었다고 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모네가 요리일기를 썼다는 거다. 여행하며 먹었던 맛있는 요리들, 집에서 해먹은 가정식 요리, 그리고 친구들(인상주의의 기라성 같은 이름들!! 드가, 세잔, 밀레 등)과 함께 레시피들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몇 년 전에 우연히 발견한 "Monet's Table"이란 책(모네의 부인의 고손자의 아내가 집필함: 사돈의 팔촌 느낌이지만 모네의 일기장을 직접 손에 넣을 수 있는 직계인듯 하다)을 참고삼아 찬찬히 지베르니의 한가로운 점심파티를 재현해 보려한다. 실제 프랑스 요리의 대가인 조엘 로부숑이 지베르니 모네의 바로 그 주방에서 요리했다고 하니 너무나 흥분된다.
"MONET"S TABLE" The cooking journals of Claude Monet
copyright 1990 Simon & Schuster Inc.
Text by Claire Joyes
Photographys by Jean-Bernard Naudin
Dishes prepared and brought back to life by Joel Robu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