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rk Feb 01. 2018

중국의 모순, 우리의 모순

지금까지 나도 모르게 외면해온 중국의 가능성에 대해...

‘중국’하면 떠오르는고정적인 이미지. 용의 승천을 전조하는 상해의 푸동지구? 거대함과다양함이 공존하는 13.5억이라는 인구? IT 강국으로의부상을 꿈꾸는 샤오미, 화웨이, 알리바바, 탄센트?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가 막혀있는 공산주의 국가? 한류에 환장하는 중국 유커들? 명품을 모닝커피 취급하는 중국 부호들? 그리고 열등함. 


지난 10년간의 중국은 그야말로 미쳤다 싶을 만큼 발전하고 변화하고있다. 그에 비해 중국에 대한 나의 인식은, 그리고 어쩌면한국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은, 고여있다. 습관 때문이던, 세상사를 알아야 된다는 강박 때문이던 쏟아져 나오는 기사와 블로그를 챙겨보며 중국의 발전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있다. 하지만 뒤쳐진 시민의식, 일당체제의 한계, 열악한 법치주의 등의 이유로 나는 알게 모르게 중국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10년, 20년후의 중국을 이끌어나갈 중국의 인재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나의 모순을 하나 둘씩 발견한다. 같은 반친구 袁烨는인민일보와 신화일보에서 일하기 싫단다. 정부 산하 기관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대표신문사들은 진짜 저널(리즘)이 아니란다. 红艳은저널리즘과 프로페셔널리즘 사이에서 고민한다. 누구나 “저널”을 쓸 수 있는 이 시대에서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단다. 그리고국제신문과 학생들은 공산당의 선전성 연극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센터의 봉사자들과혼자족 노인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행복해보였더니 “선전성 아닌가? 이게정말 현실일까?”라며 질문을 던진다. 다들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중국사회 내 강압적인 분위기는 알게 모르게 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한다.프로페셔널 저널리즘에 대해 고민하던 친구에게 “중국에서는 정부가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 라이센스주지 않아?”라고 했더니 1초도 안되서 “중국에선 그렇게 말 안해.”라며 화제를 돌렸다.” 


누구나 학생 때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꾼다고 말한다. 그러다 일에치이고 돈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면서 현실과 타협한다고들 한다. 이 친구들도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대다수 학생들이 중상류층의 공무원이나 당원들의 자제이기도 하니까. 또중국의 대통령과 중앙정부 의장을 세 명이나 배출해낸 중국 명문대에서 가르치는 저널리즘이 마르크스주의와 일당체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현재중국의 현실과 타협하기가 훨씬 수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상의 변화가 경제발전처럼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모이고 발전하고 완성된다면100년 후의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진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그냥 갔다 오면 되는 것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