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틀면 분위기 장악 끝
새로 지은 아파트 주변으로 장날 장사치들이 죽 둘러섰습니다. 뭐랄까 포위한 느낌이었죠. 오늘은 우리 세상이다! 라고.
수수부꾸미 먹고 싶었지만 가방 속의 크림빵을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간식은 하루에 한 개만... (그리고 조금 비쌌고요. 요새 시장 싸지 않습니다)
신도시 쪽(그래봤자 돌아서자마자 바로)에서 본 민속장 모습입니다.
화단을 경계로 나뉜 모습입니다. 사진 찍는 뒤편에는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가 있었고요. 거기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장날에 장사가 좀 되냐고 물어보려다가 말았어요. 만약 장날에 장사가 잘 된다면, 민속장과 신도시 사이에 연결점이 생겨난다고 볼 수 있겠지요.
평소에는 신도시에 기죽어 지내던 구도심과 전통시장에 활기가 돌아 보였습니다. 간간히 트롯 노랫가락도 들렸고요. 음악 틀면 분위기가 이쪽으로 넘어옵니다. 그럼 끝이죠. ㅎㅎㅎ
오늘의 전통시장 DJ(?)입니다. 딱 듣기 좋은 볼륨으로만 옛날 뽕짝을 틀었답니다. 예전에는 장날 가보면 누에도 팔았었는데, 자료 사진 정리를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혹시 벌레 무서워하는 분은 여기서 뒤로가기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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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피부에 좋다고 써 있네요. 저는 웬만한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지라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역 토박이 말에 따르면 이 시장은 근방에서 가장 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말은 걸러 들어야 합니다. 시장의 규모는 길의 넓이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길이 넓을수록 규모가 크다는 건 바로 짐작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방에서 우리 시장이 가장 컸다'라는 토박이의 주장에 어떤 심리가 숨어 있는지도 같이 분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