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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애령 Jun 28. 2023

구도심, 신도시를 포위하다(1)

오늘은 삼팔장날~우리들 세상~

모교에서 만들어 잘 팔리는 크림빵 브랜드에서 말차 맛 빵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못 먹어봤어요. 집 근처 CU 두 군데를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들렀지만 매번 허탕이었습니다. 결국은 점장에게 물어봤어요.


"혹시 말차맛 크림빵 안 갖다놓으시나요?"


점장은 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습니다.


"갖다놓습니다!"

(네가 오기 전에 누가 맨날 사가는 거임)


...다른 편의점을 찾기로 했어요.


모스크 옆의 CU에는 있지 않을까 해서 일부러 더운 날씨를 무릅쓰고 걸어갔어요. 가는 길에 플리마켓이 있다고 하여 들렀습니다. 




지역 맘카페가 널찍한 카페를 빌려 열었네요. 잠시 돌아봤는데, 플리마켓에 플리가 없더군요. 그 재미에 가는데 말이죠. 지역 공방들-아마 지난 글에 다룬 구제특화거리가 구축한 수요 공급망 위에서 생겨난-이 거의 대부분인 듯했어요. 플리마켓이라기보다는 지역공방 오픈마켓이라고 해야 정확하겠습니다. 요즘은 이 지역에 플리마켓이 많이 열리는데, 이주민 주도의 네트워크가 자리잡아간다고 봐야겠죠.


새로 생긴 사철탕집 간판을 눈여겨보면서 골목길에 들어서자 동네고양이가 차 아래에서 강렬한 햇빛을 피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피하지 않더군요.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태도를 보면 동네의 인심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 친절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예요.





편안해보여요.





쏙 내민 뒷발이 귀여워요. 고양이는 발이 예쁜 동물이죠.


모스크가 있는 길로 들어서자 못 보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다른 현수막도 두어 장 보았는데 이제 이 길도 본격적인 재개발에 들어선 모양입니다. 





모스크 길 CU에는 말차 크림빵이 있더군요! 두 개나 있어서 얼른 구입. 알라에게 감사(?)하며 우회전했습니다. 비슷비슷해보이는 빌라 건물들이 채운 골목입니다. 차가 많아 보이지만 이게 비교적 적은 상태입니다. 엄청난 주차난이죠. 그 주차난의 이유 하나는 바로 앞 시장.





게다가 오늘은 장날이니 더욱 주차난일 수밖에 없겠죠. 오랜만에 민속장 구경을 했습니다. 이곳은 이 글(신도시와 전통시장의 만남 : https://brunch.co.kr/@hyeyeunkimnvy9/128)에서도 썼지만, 구도심과 신도시가 바짝 붙어서 '도시재생'을 하는 곳입니다. 구도심이 신도시의 눈치를 보는 곳이죠.


하지만 민속장날은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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