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는 언제나 신인 작가를 기다린다. 기성 작가와 비슷한 신인 작가가 아닌 슈퍼 루키를 고대한다. 기존의 틀을 깨면서도 재미있고 신기하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를 기대한다. 신인다운 풋풋함과 신선함을 풍기면서도 노련하고 익숙한 전개를 펼쳐보여야 한다. 그렇다. 한마디로 완벽하면서도 완전히 새롭고, 그러면서도 기존의 예술계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새로우면 안 되는 것이다.
참 어렵다. 기존 작품과 비슷하게 쓰면 진부하다고 밀쳐지고, 새롭게 쓰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시큰둥하다. 그러면서도 외국 작품은 늘 환영이다. 파격적이고 어렵지만 외국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읽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사람 키우기에 인색한 한국 특유의 풍토는 예술계라고 해서 크게 다를 바가 있나 싶다. (바로 옆나라 일본과 판이하다)
그렇지만 예술계,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문단에서 신인에 거는 기대에 대해서는 알아둬야 한다. 기존의 작품과 똑같아서는 주목을 끌기 어렵다. 기존 작품을 읽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형식의 유사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배치하거나, 신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거나, 새로운 주제와 소재를 발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사회적 소수자는 늘 좋은 주제이다. 그렇지만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교육적인 의도는 아동문학에서 익숙하고, 때로는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너무 강조되면 문학으로서의 힘과 가치를 상실할 수도 있다.
문단에서 바라는 것은 신인 작가의 새로움과 겁없음이다. 동시에 그러한 새로움이 기존 문단에 통합되기를 원한다. 데뷔를 준비한다면 새로움과 익숙함이 적절한 비율로 화합되어 있어야 한다. 너무 새로워도, 너무 익숙해도 곤란하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검토한다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