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먹어보고 말테야(중국 라면)
추석 즈음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쌀집입니다. 문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엄연히 영업중입니다. 햅쌀을 팔고 있어요. '햅쌀 팬매'라고 당당히 써붙였습니다.
장사하던 가게가 나간 뒤 바로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건물 주인이 조금 마음이 상한 듯합니다. 그렇지만 추석 인사를 단정하게 써 붙였습니다. '그래두 행복한 추석 되세요.' 주인분의 여유로운 성품이 느껴집니다.
(빨리 가게가 들어와야 할 텐데요)
마을회관입니다. 따로 건물을 지은 게 아니고 기존에 있는 빌라 건물 한 칸에 들어와 있답니다. 충북쌀상회가 와 있네요.
이 둥그런 벤치는 평소에는 외국인 아저씨들이 담배를 즐기는 곳입니다. 뭐랄까 행인의 눈치를 덜 보는 위치와 각도라고 할까요. 암튼 앉아있기 좋아요.
둥근 벤치 맞은편 마을입니다. 주말마다 이렇게 옷을 걸어 말립니다. 남편은 이걸 볼 때마다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건강함이 보여서 좋다고 합니다. 내 생각에는... '역4통 마을회관에 건조기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칼라를 잡아내길 놓쳤습니다.
경안시장 중간길입니다. 먹거리로드인데, 대개 외국인 상인들이 고향 음식을 팝니다. 쌀국수, 탄두리 치킨... 아, 마라탕은 이제 한국 음식일지도요.
중국 음식이라고 불리지만 중국 본토와 따로 발전한 지 오래죠. '한중식'이라는 말도 생각해봤습니다. (언젠가 가 가봐야죠)
경안시장은 10년 전에 비해 정말 다릅니다. 결과야 어쨌든 예쁘게 꾸며야 한다는 필요성만큼은 인식되는 듯합니다.
빨간 라면은 아닌 거 같아요. 맛날까요?
이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는지 늘 깨닫습니다.
뭘 매달아 놓았는지 물어보려다가 바쁠 거 같아서 안 했습니다. 대개 민속 신앙적인 이유로 추측합니다.
시장을 나와서 근처 주택지 근방 텃밭을 돌았습니다. 흩어져 있는 듯하지만 근방 텃밭 면적은 상당합니다. 이렇게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요.
역동은 역리라고도 했고, 역말이라고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소규모지만 의병 전투가 있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아쉽게도 영어 설명이 너무 짧습니다. 보완을 좀 해야 할텐데요.
또 하나의 기념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모스크 기둥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고향을, 누군가에게는 진리를 떠올리게 하죠. 살풍경한 가운데 아름답습니다. 추석처럼, 도시에는 돈과 전혀 상관없는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핑계가 종교건 뭐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