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속 고아함
아이를 키워내는 일, 육아는
지리멸렬한 순간순간의 과정이
결국은 고도의 통찰을 요하는
삶과 진리 같은 것에 촘촘히 연결된 작업인 거라고.
그게 육아의 가장 힘듬이자 멋짐이라 생각한다.
뭐든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잘 아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갓 인간 된 청자의 상태 상
나도 여전히 어려운 삶에 대해 가장 쉽게 전해야 한다.
그들은 무해하게 상식이 없고
그래서 늘 무자비하게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선사하고
나는 늘 정신을 차리고 오류 없이
인생의 진리와 궤를 같이 해야지.
고작 하리보 젤리와 한우 불고기의 격돌 따위와
파란 타요와 빨간 슈퍼윙스 중 무엇이 더 빠른지 따위에서 시작되는
이해할 수 없는 갖은 울음과 설움과 싸움들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침착하게 가장 가까운 인생의 진리를 꺼내어
그것은 사실 억울함이 아니라 너의 잘못임을
더 이상은 슬퍼지지 않게 쉬이 타일러 내는
진흙탕 속 고아함.
그것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
아 이번 주말도 간신히 고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