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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낙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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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혜윤 Oct 16. 2017

우리의 생일

"누가 우리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같은날 태어났을만큼 사랑한다고 대답하게."


내 생일에

당신의 생일 선물을 건네고,

당신에게 전하는 생일축하노래를 부르고,

당신을 위한 미역국을 남김없이 먹고,

받고싶은 것 보다 주고 싶은 것들을 먼저 떠올리면서

다른 날보다 좀 더 자주

지금 내 곁에 있는 당신이라는 사람이 놀라웠어.


생일보다 월요일인 오늘,

어김없이 병원으로 가는 당신을 따라 와서

매일 이 곳에 있는 당신을 떠올리며 한참 서성이는 동안 

혼자 찡했어.


오늘처럼 우리의 생일에도, 

앞으로 있을 그 보다 더 기쁜 날에도,

잔인하게는 슬프고 힘든 날에도,

하물며 당신이 아픈 날에도,

그대는 아픈 사람들과 함께여야 한다는 거.


아픔들 속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그건 당신 근처도 닿지 못하게

나는 항상 그대 곁에서 더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일께.

내가 매일 당신의 생일일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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