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장되는 날. 그의 가족을 만나는 날이다. 베가스의 마지막 식사는 바카날 뷔페. 이번엔 내가 그를 대접하기로 했다. 그에겐 좋은 것만 해주고 싶다. 그도 나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식사를 마무리하고 오늘 그는 7시간이나 사막 운전을 한다. 라스베가스와 리노가 이렇게 먼 곳이었구나. 그를 처음 만났던 날부터 그는 나에게 그의 고향 리노 이야기를 해주었다. 1년 간 들어왔던 그곳에 내가 드디어 간다. 그의 어린 시절을 만나러 내가 간다. 오랜 운전에 피곤할텐데도 그는 피곤한 티를 내지 않는다. 내가 미안해질까봐 그러는 걸까. 작은 것에서도 나를 배려하는 그. 점심 무렵 라스베가스를 출발한 우리는 저녁이 되어서야 리노에 도착한다. 고향에 와서 일까. 그의 기분이 부쩍 좋아보인다. 그런 그를 보며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오늘의 그의 어머니를 처음 뵙는 날이다. 나를 궁금해하시고 나에 대해 기대하셨는데 혹시 실망하지는 않으실까 부담감이 생긴다.
저녁 식사자리. 내가 어색해하지 않도록 그의 가족은 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어쩌면 이게 원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나도 부담감을 덜어내고 함께 이야기 속에 섞인다. 그가 옆에 있으니 이 모든 것이 즐겁다. 또다른 행복한 하루가 우리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