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러 태평양을 건넜다_6

6일차

by ㄱㅎㅇ

그의 품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차가운 커피를 들고 그의 동네를 한바퀴 돌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여행 한가운데에서 첫 빨래를 한다. 그의 집에서. 그의 가족을 다시 뵙는다. 어색하지가 않다. 그의 가족 풍경에 내가 자연스럽게 스며 든다. 마치 원래 그랬던 것 처럼. 익숙한듯 어색하게 그의 집 주방에서 라면을 끓이고 그의 강아지와 놀고 그의 집에서 예전 앨범을 들춘다. 이제 내가 그의 현재와 미래를 넘어 그의 과거에도 있다. 그를 더 알아간다.

타호는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던 곳이다. 타호로 가는 길에 그의 사촌 누나를 보러 간다.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누나 같다. 그녀 역시도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올망졸망 그의 조카들까지도. 미래에 우리가 아이를 낳고 타호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진짜 레이크 타호로 향한다. 새로산 수영복을 꺼내 입고 이제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타호로 들어간다. 그도 함께. 내년 여름에 그와 또 와야지. 타호에서 내려와 다시 그의 가족을 만난다. 가족과 함께하는 두번째 저녁. 전과 막걸리로 시작한 저녁은 떡볶이와 김말이의 가세로 풍요로워진다. 나를 마음에 들어하시는 부모님이 너무 감사하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밤이다. 내가 그의 좋은 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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