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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Jan 07. 2024

시로 물들다

     

붉은 안개꽃을 화병에 꽂아 두었다. 

화장을 지운 뽀얀 얼굴이 점차 드러난다. 

화병 속 물은 붉게 물들어간다.   

   

시는 색색의 안개꽃이다. 

읽는 이의 마음을 붉게 적시기도 하고 

푸르스름한 상처를 건드리기도 한다. 

보랏빛 묘한 감정에 빠뜨리고 

은방울꽃처럼 수줍은 민낯을 마주하게 한다. 


때때로 나는 

색색의 안개꽃처럼 시로 물들어간다.



#시 #안개꽃 #감정 #라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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