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물들다

by 혜윰


붉은 안개꽃을 화병에 꽂아 두었다.

화장을 지운 뽀얀 얼굴이 점차 드러난다.

화병 속 물은 붉게 물들어간다.


시는 색색의 안개꽃이다.

읽는 이의 마음을 붉게 적시기도 하고

푸르스름한 상처를 건드리기도 한다.

보랏빛 묘한 감정에 빠뜨리고

은방울꽃처럼 수줍은 민낯을 마주하게 한다.


때때로 나는

색색의 안개꽃처럼 시로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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