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유작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윰 May 19. 2024

빈손의 변명


목소리가 변했어요. 마치 변성기 남자아이처럼. 머리가 띵해요. 머릿속이 무거운 돌로 가득 찬 느낌이에요. 그 상태로 이틀을 버텼어요. 쉬면 괜찮아질 거라 자만했지요. 웬걸요. 기침에, 재채기에, 콧물에 눈물까지 증상이 추가되네요.    

 

결국 삼 일째 병원을 찾았어요. 약이 한 보따리에요.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간다기에 그냥 있었는데. 평소 약 먹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약을 먹고 자다 깨다 반복했어요. 자도 자도 잠이 온다는 게 신기하네요.  

    

뭔가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책상에 앉았어요. 노트북 화면과 아무리 눈싸움을 해도 손가락은 얼음땡 놀이 중인 듯 땡을 외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태세예요. 뇌는 '땡'이라는 지시어 버튼 누르는 걸 아무래도 까먹었나 봐요. 멍하니 근무 태만이네요. 이런 이유로 미안하지만, 이번 주는 빈손이에요.




#감기 #머리가무거워요 #뇌의근무태만 #얼음얼음얼음 #땡은언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