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건널목에는 이리저리 사람들이 오간다
손을 잡은 연인, 유모차를 끄는 부부, 친구와 함께인 무리
발걸음을 따라가면 공원이 펼쳐지고
잔디 위에 자리한 텐트와 돗자리, 테이블, 음식들
웃고 떠드는 모습들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드문드문 핀 꽃들 근처로
종종종 내달리는 아이와 뒤를 쫓는 발걸음
목적지를 향해 재게 놀리는 운동화와 땅이 만나고
2인용 자전거를 굴리는 분주한 발
웃고 떠드는 소리 사이로 누군가의 영혼이 지나가고
어디에도 어울릴 수 없는 한 사람의 발걸음은
그냥 길 위를 떠돌고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이 없는
자유로우면서 자유롭지 않은 그곳
내 영혼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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