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운경고택에서 열린 최정화 작가의 '당신은 나의 집'에 다녀왔다.
입장하여 나누어 준 도록이자 소설 '춘야'는 작품만 보면서는 알 수 없는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전부가 흥미롭고 깊은 이야기였지만, '성형의 봄'이라는 작품 설명이 나는 특히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를 켜켜이 쌓은 후 맨 위에 도금 트로피가 올라가 있는 작품인데, 값싼 플라스틱의 결합은 급속도로 진전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기의 면모를 표상했다고 한다. 즉, 대한민국의 화양연화... 리즈시절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그 시절에 학생이었던 연령층은 특히 더 대한민국의 그 리즈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요즈음, 싸이월드 사진첩이 복원되며 SNS를 통해 너도나도 자신의 리즈시절을 공개한다.
사진만 보면, 지나간 날들의 좋았던 순간만 남아있다. 더 젊었고 더 즐거웠던 찬란한 순간들.
켜켜이 쌓아가는 희로애락을 담은 자신의 역사와 나이 듦의 고달픈 시간을 마주하며 자신의 리즈시절이란, 항상 과거를 떠올리는 듯하다.
SNS 사진의 그대들의 모습을 보면 젊고 아름답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돌아보면 리즈시절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