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개인적인 ‘욕심’으로 비추어지고 금기시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조직 분위기가 너무 싫다.
우리 브랜드가 이런 것을 해야 한다, 우리 팀원들도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이 크다라고 이야기하면 “네가 하고 싶어 하는 거 아니고?”라고 받아들인다. 거기서부터는 더욱 발전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나는 일에 대해, 일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며 지내는 사람이다.
당연히 조직에서 조직의 이득을 위해 일해야 한다. 조직의 성장과 이득은 구성원의 개인적인 열망이 반영되어야 더 진정성 있고 높은 퀄리티의 아웃풋이 난다고 생각한다. 특이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분야에서는 기계적인 아웃풋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나’가 일치되는 이모셔널 한 순간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개인적인 감정을 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것을 개인적인 열망을 욕심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과는 더 이상 말을 섞고 발전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속해있는 조직은 오래된 회사 속 신생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꼰대들이 힘든 것과 무서운 건 피하고, 하고 싶은 일도 없으며 그냥 조용히 하루하루 무사히 넘어가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하고 싶은 게 많은 팀,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팀을 그냥 두지도 않고, 경계하고 끌어내리려 하며 온갖 유치한 수를 쓴다. 차라리 건강한 경쟁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나는 일을 안 할 테니 너만 해서 튀지 말아라 이런 식이다.
벌써 20년 차인데도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힘드니 그때마다 제헌주대표의 '일하는 마음'을 펼쳐보게 된다.
이미 거쳐갔다고 생각했던 지점에 다시 도착해 버렸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겨우 돌파했다고 생각했던 어떤 단계에 꼼짝없이 다시 붙들렸다는 그런 생각.
내 안간힘은 우상향의 차곡차곡 밟아 올라가는 계단이 아니라 거듭거듭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뫼비우스의 띠인 것이 아닐까. 그러다가 이런 그림을 보았다. 조금씩 커지는 동심원의 이미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 커진 원의 경로를 통해서라고,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었던 그 지점을 이번에는 조금쯤 빗겨나가며 거쳐가고 그래서 충격이 조금은 덜한 것이라고, 언젠가 또 이 지점 근처로 돌아오겠지만 그때는 충격을 이번보다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새로운 것에는 오직 이런 식으로만 가 닿게 되는 것이라고.
주변에서 아무리 끌어내리려 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게 훼방을 놓는데도, 내가 일에 대해 생각하는 절대적인 중요한 가치와 방향은 흔들림 없이 지켜내자고 다짐한다.
1. 스스로 풀고 싶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을 지지한다
2. 좋은 것을 향해 전진하려면, 나쁜 것을 피하는 방법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
3. 오래 일하는 비결-꾸역꾸역 하면 돼. 꾸역꾸역 들인 시간이 그냥 사라져 버리지 않는다
4. 동기부여-개인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일에 대한 퀄리티가 높아진다고 생각함
5.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 나를 떼어내고 바라보기, 나를 통해 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기 하지만 개인적 열정에서 떼어놓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