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이에게 던지는 스토리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2008)’
결국 남는 건 이야기를 함께 나눌 사랑하는 사람
우리가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함이다.
왜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걸까?
2시간 45분이라는 긴 시간에 인생을 담은,
지루할 수 없는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2차 세계대전쯤, 아직 미개척인 호주평원.
영국의 귀족인 새라 애쉴리(니콜 키드먼 분)는 그녀의 남편을 보러 미개척지인 호주에 어렵게 도착하자마자 남편의 주검과 마주하게 되고,자신에게 호주의 거대한 농장과 수천여 마리의 소떼가 남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부정한 관리인의 배신으로 소를 돌볼 사람이 없어지자, 새라는 거친 야생마 같은 소몰이 드로버(휴 잭맨)에게 그녀의 농장을 빼앗으려는 무리로부터 소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집에 남아있는 혼열 어린아이 눌라(브랜든 월터스 분)와 몇 명의 시종과 드로버는 소떼를 팔기 위해 소 이동을 시작하고 몇 명의 희생에 의해 소떼를 옮기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2차세계 대전으로 진주만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호주까지 미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무사히 소떼를 팔고 나서 드로버는 다시 떠나려고 한다. 그러자 새라는 함께 농장을 지키자고 제안한다. 그때 드로버가 말한다.
“저마다 뭐든 소유하지 못해
안달이지만
다 부질없다.
결국 남는 건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뿐이지.
그러니,
멋지게 살아야 한다.”
우리가 어떤 삶을 선택하는 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함이다.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유는 존재의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한다. 어떤 모험을 했는지, 어떤 경험이 있는지, 어디를 다녀와봤는지,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등..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보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권력을 얻는 것도, 명예를 얻는 것도, 그 모든 것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대화를 나눌 누군가가 없다면, 그 많은 이야기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에 나오는 이 말은 누군가의 한편의 인생을 보는 것 같은 영화’오스트레일리아’가 한 시대를 지나친 인생에서 하고 싶은 말 같았다.
“인생을 사는 것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함이고,
이야기를 만드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인생에서 꿈을 갖고 하고 싶은 이유는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한 것도 있지만, 곁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에게 그 만족감과 행복을 전하기 위함도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린 눌라는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의 피를 이어받은 혼열아였다. 혼열아이기 때문에 천대 받고 있는 그 아이를 새라는 자신이 돌보며 키우려고 했었다.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마음 같은 그런 생각.
그러나 주술가인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하는 상황으로 할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여정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간다”
원주민의 피를 이어받아 그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 어린 아이를 보는데, 안전하게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면 그에게는 인생의 이야기가 남지 않을 테니까. 그럼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이야기도 없고.
한 인생 안에는 꿈, 로맨스, 전쟁, 헤어짐, 등등의 많은 일들이 있지만,이런 일들을 다 겪고 나서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인데, 너무 바둥바둥하면서, 안전만을 생각하면서 지루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함께 할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집을 향해 나아가는 것인 우리의 인생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어떤 이를 사랑하며 살아가다 돌아갈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에겐 아직 여정이 많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이런 웃음을 지닌 배우가 나온 영화라 아주아주 맘에 든 영화였다. 휴잭맨 정말 멋지다!
보너스~~ 휴 잭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