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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기버:기억전달자'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세상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곳이 세상이란 걸 새삼 깨닫게 해준 영화

by 무적스팸

'더 기버: 기억전달자(The Giver, 2014)'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세상


완벽한 세상이란 어떤 세상일까?

영화 ‘더 기버: 기억전달자’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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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슬픔, 시기, 질투, 차별, 가난, 고통, 행복, 사랑 등 감정이 없는 시스템 ‘커뮤니티’에서 큰 슬픔도 기쁨도 없이 살아간다. 세상은 그저 회색 빛이다. 아침마다 감정억제 주사를 맞아서 삶에 대한 감정이 나쁘지도 그리 좋지도 않은,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 그냥 그런 세상이다.


이 ‘커뮤니티’는 서로 간의 아무런 경쟁도 없이, 시스템이 부여하는 가족과 직업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단 한 명,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는 ‘기억보유자’만이 감정을 갖고,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며 거짓말을 해도 되는 삶을 산다.


남들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던 주인공 조너스(브렌튼 스웨이츠 분)는 결국 남들과 다른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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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전달자’가 된 조너스는 기억을 전수 받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회색으로 된 세상이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아무런 감정 없이 일어나고 있는 ‘커뮤니티’의 심각한 문제들을 알게 된다. 그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잘못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커뮤니티’에 다시 기억과 감정을 넣기 위해 시스템을 붕괴시킬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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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속 ‘커뮤니티’가 지향하는 세상은 서로 경쟁도, 전쟁도, 기근이나 질병도 없는, 그래서 감정의 슬픔도, 사랑도 없는 세상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 세상은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런 삶의 재미도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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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없지만,

늘 같은 상태’의 세상에 산다는 것…

그것이 정말 완벽한 세상일까?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일까?


영화 초반에 보여지는 흑백의 화면은 아무런 재미도 없는 세상이다. 그러다가 기억전달자가 된 주인공이 감정억제 주사를 안 맞으면서 세상의 색을 보기 시작하고,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세상은 비록 고통이 수반되지만, 살아 숨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은 싸움, 기근, 고통, 절망 등의 비극적인 상황뿐 아니라 사랑, 행복, 기쁨, 즐거움 등의 긍정적인 상황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우리의 종종 고통의 순간들을 맞닥치게 되지만, 다시 올 행복의 순간을 꿈꾸며 그 순간을 견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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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슬픔, 그리고 아픔과 분노 등이 존재하는 세상에 속하면서 이 세상에 이런 것들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이 영화 속의 ‘커뮤니티’처럼 그런 세상. 비극적인 상황은 없지만, 또 한 극적인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사는 것이 정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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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라는 문제는 다 가지고 있는 세상, 나라, 사회, 조직, 가정, 그리고 나 자신… 이런 세상이기에 우리는 단련되고 단련되어 위기 극복의 능력과 또한 작은 행복이 주는 감사를 느끼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해결하기 어려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가득한 세상.


그래서 이 세상은 심심하지 않으며, 불가능?!에 도전하기도 하면서 무모하게 웃기고, 기가 막히기도 한 '살맛나는' 세상이다.


어디 다시 한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도전해볼까? 힘을 내서 말이다.


Ps.

영화 속 ‘기억전달자’의 역할은 ‘커뮤니티’를 지배하는 원로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생겼을 때 과거의 기억을 통해서 문제의 해답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도 문제가 생기면 과거에 어떻게 했었나, 해답을 과거의 역사 속에서 찾아보는 방법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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