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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적스팸 Jan 12. 2022

영화 '돈룩업' 멸망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나?

삶에서 쓸데없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반성...

죽음이 다가온다고 알려줘도 살기 위해 애쓰기 보다 쓸데없는 것에 더 빠져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을 최근에 보면서 든 생각이다. 정말 새로운 시선에 대한 경험이었다.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분)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그래서 둘은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서지만, 그 혜성이 지구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도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넘어 그게 어떤 상황인지 "인지"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는 사실을 처음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 분)과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 분)의 집무실에 가서 알리지만 선거에만 집착하며 무관심한 백악관. 또 브리(케이트 블란쳇 분)와 잭(타일러 페리 분)이 진행하는 TV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실을 전하지만, 초점이 위험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그런 것을 찾는지에 대해 신기해하는 면으로 초점이 맞춰져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계속해서 알리려고 하고, 인지 시키려고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답답함이 최대치에 이르는 순간이 계속 된다. 정말 짜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가 난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영화가 진행되는 장면 장면을 보면서 주인공처럼 혜성이 날라와서 종말이 온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애쓰면서 알리는 일을 그만두고, 그냥 일상을 지내는 것이 더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보게 된다. 

근데 이 영화... 보면서 답답하고 열받고 어처구니가 없고 뭐 이런 영화가 있어 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정작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은 접어두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언제가 터져버릴 문제를 묻어두고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영화를 보는 나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위정자들을 비판하며,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말하며 영화를 비판할 수도 있지만, 그 한편에는 그들과 연결되기 전에...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언젠가 나를 멸망 시킬 일을 끌어안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어리석게 살고 있나 한번 삶을 돌아보게 된 영화 '돈룩업'이였다.


추가로...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포함이다. 보실 분은 글을 읽지 마시길)

답답함이 극대화 되는 영화 와중에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기업의 모습. 사람이 죽든 살든 자신들의 이익을 찾는 모습은 영화를 보면서 답답했던 마음과 화가 나는 마음에 불을 끼얹는다. 

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24시간 내내 연예 뉴스와 기업의 홍보를 위한 정보만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의미 없는 정보를 소비하는 이들...

제목이 돈룩업인 것은 하늘에서 오는 혜성을 안보고 있는 사람들과 하늘을 보고 위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외치는 이들의 2가지 대립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뭐였냐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고 중요한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지 않고 자신들만 살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혜성을 파괴하기로 했던 기업이, 혜성을 통해서 얻을 이익을 생각해서 파괴를 중단하고 이익을 위해 다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결국 그 새로운 이익을 위한 계획이 실패해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때 정작 그 기업과 관계된 사람들은 우주선을 타고 탈출한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는 결과였다.



그러나 마지막에 우주선을 타고 2만년의 시간 후에 생물이 살 수 있는 곳에 우주선이 도착해 그곳에서 인간을 잡아먹는 동물에 의해 결국 도망쳤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살짝 언급하는 마지막 장면이 뭐랄까 통쾌함을 가져다 주긴 했다. 사이다는 끝에만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그래도 한번은 봐야할 영화 '돈룩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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