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감증

시집 '이별에서 이별로…'(2002)

by 무적스팸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

난 듣지 못했다
말하지도 않았다

아무것도



이건 아니었길
내가 느끼지 못한 건
사랑이 아니었길



느껴지지 않고
보인다

사람은 안보이고,
발자국하고,
그림자만 보인다

지나간 발자국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인다
선명하던 발자국이 흐려진다

하얀 물방울들이 겹쳐졌다



아무것도 안보인다

들리지 조차 않는다

아무것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