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이별에서 이별로…'(2002) 마지막 시....
쉽게 떠났던 누군가를 보내고
너를 힘들게 다시 오게 했다.
이제 다시
너를 보내는 시간은 언제일지
생각한다
벌써
널 보내는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시간부 인생처럼.
널 언제 보내야하는지 고민한다.
어떻게 잘해줘야지 고민하는게 아니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내가 다칠까봐
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아서
이제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다.
길지도 않은 시간인데,
힘에 겹다
속으로
날 이대로 보내주길 바란다.
아니 영원이라면 남고 싶다.
그러나,
영원이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