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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연애소설 쓰지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으면 연애도 그 무엇도 안된다...

by 무적스팸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시답잖은 것들로 소설 쓰지 말아!


"엄마, 저 남자애가 나를 때렸어~"
"울지마, 저 애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


"그 남자가 나에게 전화를 안해~"
"지금 출장 중이잖아. 나중에 할꺼야" (??)


"그 남자가 나랑 결혼을 안한데~"
"그는 너를 사랑하지만 구속이 싫어서 그러는 거야" (??)

등등...


위의 대화는 남자가 여자에게 행동하는 것들에 대해서 주변에서 여자에게 얘기해주는 위로의 말들입니다. 말 그대로 위로(!!)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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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도 아니고,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해주는 위로의 말. 이런 주변의 말들로 인해서 '의미없는 말들'과 '시답잖은 행동들'이 솔로들에게 엄청난 '연애소설(!)'을 생산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것들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단순한 말에 현혹되지 말며, '당신은 예외'가 아니라고 신랄하게 쏘아대는 충고.


당신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당신과 데이트하지 않는다면...
당신과 섹스하지 않는다면...
다른 여자에게 한눈판 남자라면...
술기운에만 당신을 찾는다면...
결혼이야기를 피한다면...


이렇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거죠.


엄청난(?) 충격을 주면서 주변의 연애사건들을 바라보는 눈을 다르게 만드는 충고. 평범하게 접근하는 남자들과는 절대(!) 연애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책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 가 바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입니다. 그래서, 연애 현실에 좀 더 냉철해지기 위해서 솔로부대?!와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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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고나서 기분은...


"뭐, 이런 시답잖은 영화가!!!"


영화 속에 나왔던 대사이기도 한데, 정말 시답잖은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냉철함을 깨닫기 위해서 보러 갔던 영화는 우리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당신은 예외이며, 어딘가에 운명이, 아니 가까이에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연애소설'로의 영화로 마무리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흥행을 고려해서 일까요?


책에서의 냉정한 "당신은 예외가 아니다" 대사들을 다 파묻어 버린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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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꺽꺽'거리며 이렇게 영화를 비판하고 있던 순간, 갑자기 머리를 스치며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정말
운명의 누군가가 존재하고 다가오지 않을까?"
*.*


라는 '나는 평범한 것과 다른 예외가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영화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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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매번 반복되는...

로맨틱 영화를 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어딘가에
누군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난 예외니까?!"

뭐...

그렇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우리에게 또 시답잖은 소설을 쓰며 희망을 갖게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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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시답잖은 생각이 꿈꾸게 만들고 다시 또 연애를 시작하게 만드는 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답잖다고 이성적으로는 생각해도, 우린 비이성적으로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이루고 하는 건 아닐지. 시답잖은 영화 속에서 꿈을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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